"개강에 학생들 돌아오길 기다렸는데" 비대면 수업에 침몰하는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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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에 학생들 돌아오길 기다렸는데" 비대면 수업에 침몰하는 대학가
  • 송해창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02일 19시 35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03일 수요일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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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대학들 비대면 수업
학생들 없어 거리엔 적막감만
상권 활성화 뚜렷한 요소 없어
“월세 낼 정도 매출만 나오길”
▲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2일 대전시 목원대학교 대학가에 상가와 원룸 임차인을 구하는 전단지와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손님이요? 평소와 비슷해요. 개강만 기다렸는데 막막합니다.”

2일 낮 12시경 만난 대전 유성구 궁동 음식점주 A(51) 씨의 푸념이다.

충남대 상권에서 장사하는 그는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개강 효과를 기대했다”며 “일주일은 더 지켜보려 하지만 별 차이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학가 상권이 신학기 개강에도 침울한 모양새다.

대학이 일제히 문을 열었지만 비대면 강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충남대·한남대·목원대 등 대학가 상권은 개강일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거리는 물론 식당·카페·스터디룸 등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점심시간도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손님이 앉은 일부 식당도 빈 자리가 가득했고 문을 열지 않은 식당도 수두룩했다.

한남대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37) 씨는 “개강을 대비해 식자재 주문량을 늘렸는데 손님은커녕 재고만 늘었다”며 “문을 열지 않은 식당도 많다. 나도 문 닫고 싶지만 월세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매출 증대 효과도 미미했다.

이날 오후 3시 B 씨 가게 출입자 명부에는 단 3명만이 적혀 있었다.

B 씨는 “일부 손님은 앱으로 출입자 명부를 대체했다. 이들을 포함해도 점심 손님은 10명 내외”라며 “매출이 몇 달째 제자리걸음이다. 더 이상 떨어지지 않기만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대학가 상권 침체 원인으로는 비대면 수업이 꼽힌다.

지역 주요 대학은 실험·실습 등을 제외한 대부분 강의를 비대면으로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집 밖으로 나올 이유가 없는 셈이다.

대학가 업주들은 현 상황의 장기화를 전망했다.

한남대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C(53) 씨는 “2월 중순부터 현 상황이 지속됐다. (상권 활성화) 뚜렷한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목원대 상권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D(47) 씨도 “이번 학기 내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음을 비웠다. 월세 낼 정도의 매출만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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