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선수 '꿈'을 접는다… 충청권 엘리트 선수들 양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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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선수 '꿈'을 접는다… 충청권 엘리트 선수들 양성 비상
  • 서유빈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03일 20시 15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04일 목요일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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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대회 취소에 등록 감소·포기 증가
대전 529명·충남 384명 감소
지역 맞춤형 타개책 마련 시급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엘리트 선수의 길을 포기한 충청권(대전·충남) 초등·일반부가 크게 늘어 지역 체육인재 양성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각종 체육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며 선수들이 ‘새로운 시작’과 ‘마지막 도전’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3일 대전시·충남도 체육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지난해 대전은 529명, 충남은 384명이 각각 감소했다.

이중 대전지역 내 엘리트 체육 선수는 3027명으로 전년(3556명)보다 529명 줄었다. 특히 이제 갓 운동을 시작하는 초등부와 마지막 도전에 나선 일반부가 각각 255명, 225명씩 크게 감소한 모양새다.

충남지역 엘리트 선수 증감폭도 상황은 마찬가지. 충남의 경우 2019년 전체 엘리트 선수가 6453명에서 지난해 6069명으로 384명이 운동을 선택하지 않거나 포기했다. 그중 초등부가 전년대비 164명, 일반부는 202명 줄었다.

이는 코로나 여파로 소년체전과 종목별 대회가 다수 미개최·취소된 탓에 초등부 선수가 등록을 하지 않거나 일반부 선수들이 활동 포기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A초등학교 운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이후 경기를 한 번도 안 한 종목이 수두룩하다”며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축구도 대회에 나가려면 각 학교에서 운영하는 축구클럽 신청을 해야 하는데 대회가 없으니 신청도 당연히 없었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에서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전면 취소된 바 있다. 심지어 체육 특기생에게는 필수적인 시장배, 교육감기 대회 등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초등부 선수 등록도 자연스레 이뤄지지 않았다.

이같은 충청권 초등부 선수 감소는 곧 지역 출신 꿈나무 선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일각에서는 지역사회의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 엘리트 선수 육성을 전담하는 시·도체육회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유능한 선수가 많이 나오는 태권도 종목의 경우 지난해 대회가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고, 그나마 대회를 개최한 종목은 육상 일반부와 양궁, 펜싱 정도였다”며 “양궁의 경우 체육특기자로 들어가려면 다양한 시대회 입상 경력이 필수항목이지만 지난해 11월 겨우 한 번 개최됐다”고 전했다.

이에 지역 체육계는 장차 지역 체육을 견인할 유능한 선수들을 지역에서 키워낼 수 있는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계속해서 학생 선수가 줄고, 선수층이 얇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체육 교육 시스템으로 세계적 선수를 양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선수 감소세가 늘고 있는 현 시점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및 지역 성향에 맞는 전문적인 선수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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