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봉에 5980원 "대파값이 대단해유" 농축수산물 가격 10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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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봉에 5980원 "대파값이 대단해유" 농축수산물 가격 10년만에 최고
  • 권혁조 기자
  • 승인 2021년 03월 04일 20시 04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3월 05일 금요일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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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충청 소비자물가동향
전년동월대비 15% 이상 상승
밥상물가 8개월째 오르기만
장마·한파로 공급 부족한 탓
코로나로 집밥수요 늘어 ‘비상’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서민가계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4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월대비 대전과 충남, 충북 모두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대전 3.4%, 충남은 4.4%, 충북은 4.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계절별, 월별로 수요·공급 변화가 커 전년동월과 비교해야되는 점을 감안할 때 전년동월대비 대전 17.0%, 충남은 15.9%, 충북은 17.5%나 상승했다.

특히 수요가 많아 밥상물가에 직결되는 신선어개(고등어, 오징어, 조개 등 10개 품목), 신선과실(사과, 배, 귤 등 14개 품목), 신선채소(배추, 상추, 파, 양파, 콩나물 등 26개 품목)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이러한 신선어개·과실·채소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대전 19.9%, 충남은 18.7%, 충북은 21.1% 폭등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대전 5.5%, 충남은 7.2%, 충북은 6.9%나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상승세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50대 주부는 “마트에 올 때마다 치솟는 물가에 장보기 겁날 정도”라며 “장을 안 볼 수도 없고 지난해보다 생활비가 배는 더 들어 꼭 필요한 것들만 양을 줄여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위주로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작황이 부진한데다 겨울철 한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집밥 수요가 증가한데 비해 기후 영향으로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지난해대비 ‘밥상물가’가 대폭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서민들의 ‘밥상물가’ 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름철 장마로 농작물의 재배면적이 크게 줄었고 저장물량 또한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충청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기후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라며 “지난주 이후 일부 품목에서 가격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으나 지난해대비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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