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깨끗한 골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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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기고] 깨끗한 골목을 위해
  • 충청투데이
  • 승인 2021년 03월 31일 18시 49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01일 목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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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숙 청주시 강서2동 주민복지팀장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저녁 시간 주택가 골목 전봇대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가 쌓인다. 분리배출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라스틱, 비닐,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가 한데 섞여들어 있고, 폐기물 스티커를 부착해 버려야 하는 솜이불, 컴퓨터 모니터, 여행용 캐리어 등은 스티커도 없이 굴러다닌다. 심지어는 악취까지 진동하며 주민과 행인에게 고통을 준다. 담배꽁초는 전봇대뿐만 아니라 골목 곳곳에 버려져 있다. 담배꽁초에는 각종 화학물질과 함께 필터 등에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어 제대로 폐기되지 않으면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쓰레기도 땅속에 묻으면 몇백 년이 지나야 사라지지만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하면 돈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우리들의 작은 일상생활은 '쓰레기 줄이기'라는 과제 앞에서 언제나 조금의 편안함·안락함과의 갈등을 겪게 된다. 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 사용하기, 장바구니 이용하기, 택배 박스 재사용하기, 소포장 식재료 구입하기, 음식점에서 먹다 남은 음식 싸오기, 먹지 않을 음식 미리 반납하기 등을 통한 생활 속 감량 실천,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쓰게 하기, 가방이나 교복을 물려주거나 마음에 안 드는 물건을 필요한 다른 물건과 바꾸기, 필요한 물건을 서로 바꾸거나 약간의 돈을 받고 파는 것 등으로 쓰레기 줄이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는 결국은 무심코 버린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을 인식하고 쓰레기 분리배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1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 실천하기, 생활 쓰레기는 꼭 해가 진 후 배출하기 등의 캠페인을 펼쳐 시민 의식을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은 쓰레기를 자원으로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전기·가스 생산 등의 활동을 하고, 불필요한 포장재는 줄이고 더 쉽게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개발하고 규격화를 통해 포장·배달 용기의 개수를 줄이고, 용기 두께를 최소화해 플라스틱 줄이고, 포장·배달 용기가 쉽게 재활용되도록 재질을 단일화하고, 표면에 글씨 등을 인쇄하지 않는 등의 노력으로 포장배달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식당이나 목욕탕 등에서 종이컵·나무젓가락 같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쓰레기 종량제·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등의 정책을 실시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발생량에 따라 부담하도록 하고, 1회용 보증금제 부활, 원룸 및 주택가 등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 로고라이트를 일몰부터 일출까지 점등해 어두운 골목길을 밝게 해 무단투기를 예방하고 경각심을 주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민과 기업과 정부가 모두 힘을 모아 쓰레기 줄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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