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유통망 등 격차… 경쟁불리
“전통시장 온라인 연착륙 시급”
31일 소상공업계에 따르면 장보기앱 ‘마켓컬리’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수도권 진출 의사를 밝혔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이날 “식료품 쇼핑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상반기 내 마켓컬리 새벽배송을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구밀접지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확대 범위에는 대전·세종 등 충청권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을 오전 7시전 배송하는 ‘샛별배송’을 필두로 수도권 내 입지를 다졌다.
인력·유통망 등에서 지역 소상공업계와 큰 격차를 보인다는 평이다.
충청권 진출 시 지역 유통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지역 소상공업계는 시름에 빠졌다. 이들은 코로나19와의 씨름에 장보기앱과의 경쟁까지 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식료품과 밀접한 전통·도매시장 등에서 더욱 깊은 하소연이 나온다.
지역 전통시장 한 상인회장은 “온라인마켓과의 경쟁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이에 상당수 시장이 배송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면서도 “(마켓컬리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다면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 대안을 세우려 해도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존 오프라인 상권을 온라인에 연착륙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은 “온라인마켓이 시대적 흐름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온라인마켓의) 서비스지역 확장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사망선고”라며 “전통상권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도 없지 않나. 전통상권을 온라인에 연착륙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