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물에 머리감고… 어깨춤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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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물에 머리감고… 어깨춤 '얼쑤'
  • 최진섭 기자
  • 승인 2003년 05월 30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3년 05월 30일 금요일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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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부터 '강릉 단오제'
▲ 강릉 단오제 행사 중 하나인 관노 가면극.
강원도 영동지역 주민들의 마음의 고향인 대관령.

꾸불꾸불 아흔아홉 굽이를 휘감아 돌아 하늘로 치솟은 대관령은 강릉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 정상에는 국사성황신(國師城隍神)이 모셔져 있어 오래 전부터 주민들의 삶을 관장하고 보호해 왔다.

영동지역 최대의 축제이자 중요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 받은 '강릉 단오제'는 바로 그 신앙심이 표출된 문화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주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늘까지 닿을 듯한 대관령을 찾아가 조상들이 즐겼던 아름다운 축제를 경험해 보자.

'강릉 단오제'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소박한 정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이번 '2003 강릉 단오제'는 크게 지정문화재 행사, 단오 민속체험 행사, 지역 무형문화재 공개 행사, 중요 무형문화재 초청공연, 국내외 민속단 초청공연, 민속·경축 행사 등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지정문화 행사에는 영신제(6월 2일), 영신행차(〃), 조전제, 단오굿(6월 3~6일), 강릉 관노 가면극(〃), 송신제(6월 6일) 등이 마련돼 있으며 단오 민속체험 행사로는 단오 신주 시음회(6월 3~6일), 창포머리감기(〃), 단오 수리치떡 만들기(〃), 단오 부적 그리기(〃), 관노 가면극 탈 만들기(〃), 창포뿌리 비녀깎기(〃), 단오 부채 그리기(〃) 등이 펼쳐진다.

또 강릉농악 공연이 6월 3일부터 6일까지 단오장(어울마당)에서 1일 2회 열리며 농악경연대회(6월 4일), 어린이 농악경연대회(6월 5일), 학산 오독떼기 공연(6월 3∼6일) 등도 계획돼 있다.

이 밖에 고성 오광대, 봉산 탈춤, 하회 별신굿 탈놀이, 양주 별산대놀이 등 중요 무형문화재 초청공연과 강원도립예술단과 탐라문화제 민속예술단이 펼치는 국내외 민속단 초청공연, 줄다리기대회, 씨름대회, 그네대회 등 민속 경축행사 등의 프로그램도 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5일간의 아름다운 축제에 강릉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강릉 단오제'는 1603년 강릉 출신 허 균(許筠)에 의해 기록으로 남겨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허 균은 '강릉 단오제'를 직접 보고 기록을 남겼는데 이 기록에는 단오제에서 제사를 받는 대상이 김유신 장군이라고 써 있다.

어려서 김유신은 명주(지금의 강릉)에 유학해 무술을 익혀 삼국을 통일하고 죽은 뒤에는 대관령의 산신이 되었는데 이 신이 즐거우면 풍년이 들고, 노하면 반드시 천재지변의 재앙이 일어난다고 믿는 강릉 사람들이 해마다 5월이면 대관령에 가서 신을 맞이하는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이번 주에는 '강릉 단오제'를 찾아가 올 한 해 풍년을 기원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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