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목욕 피부가 싫어한다
상태바
잦은목욕 피부가 싫어한다
  • 우세영 기자
  • 승인 2002년 11월 07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2년 11월 07일 목요일
  • 13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부 건조증
날씨가 쌀쌀해지고 건조해지면 겨울철 불청객인 피부건조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 건조증은 살갗에 미세한 비늘이 일어나고 가렵기 때문에 이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자칫 다른 사람들에게 불결하게 보이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게 된다.

특히 이러한 피부건조증은 진행 상태에 따라 피부가 점차 가뭄철 논바닥처럼 갈라지는 듯한 모양의 피부 균열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외부 공기가 건조해져 피부(각질층)의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피부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주로 나이가 들면서 땀샘과 피지선의 기능이 점점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온도가 높고 건조한 아파트 환경이 나이든 사람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도 피부건조증을 유발하고 있다.

피부는 각질, 표피, 진피, 피하지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도 각질층은 두께가 약 10㎛에 불과할 정도로 얇지만, 피부 수분의 유출을 막아주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비누를 과도하게 쓰거나 때를 심하게 밀면 이 각질층이 손상되며, 그러면 수분이 많이 유출돼 건조증 등 각종 피부증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피부건조증은 비누를 많이 사용하거나 목욕을 너무 자주하는 경우, 그리고 목욕을 장시간하는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송정구 선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아파트는 일반 주택보다 실내 온도가 높은 반면 습도가 매우 낮아 이 같은 실내 환경이 피부를 건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잦은 목욕도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송 과장은 "각질층은 한번 손상되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1~2주 정도 걸리므로 때를 심하게 밀고난 뒤에는 1~2주 정도 피부관리에 신경을 쓰고, 목욕을 조심해야 한다"며 "특히 40대 이후에는 건조증이 심하게 올 수 있으며, 팔다리 바깥쪽에 건성 습진이 잘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목욕 횟수, 시간, 방법을 나름대로 만들 필요가 있다. 우선 횟수는 주 2~3회 정도로 한다. 목욕시간도 1회에 15분 정도로 제한한다. 중년 남성들이 피로회복을 위해 온탕목욕이나 사우나 등을 매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지름길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목욕할 때도 때수건은 물론 일반 타월에 비누를 묻혀 문지르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땀이 많이 차는 부위는 손에 비누를 묻혀 로션을 바르듯이 비누칠을 해야 하며, 팔 다리는 특별히 더럽지 않으면 비누칠을 생략한다.

다음은 송 과장이 말하는 피부건조증 예방을 위한 유의사항.

1. 실내 온도는 18~20도, 가습기로 습도를 40% 이상 유지하라.
2. 실내에 화초를 키우거나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면 좋다.
3. 목욕을 너무 자주하거나 너무 뜨거운 물은 피해야 한다.
4. 세수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씻고 찬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5. 물이 담긴 용기를 실내에 놓아두고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6. 과일이나 채소 등을 듬뿍 먹어 몸에 수분을 공급한다.
7. 되도록 면 소재 옷을 입는다.
8. 가려움증이 심하면 얼음을 비닐로 싸서 가려운 곳에 대면 효과가 있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