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삽시다]화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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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삽시다]화상-(1)
  • 대전매일
  • 승인 2002년 11월 07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2년 11월 07일 목요일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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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대장항문 전문 푸른외과 원장

유아 열탕화상 각별한 주의를

인류는 불을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불은 인류에게 편리함과 이로움을 가져다 주지만  때론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물과 불로써 심판하리라'라고 하셨다. 이는 불의 중요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가르친 말씀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요즘 화상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우리 나라는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화상에 대한 주의를 특히 강조했다.

화상은 다른 질병과 같이 전구증상이 있고 후에 본격적으로 질병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예고 없이 발생하는 외상이다. 그 원인의 대부분은 부주의에서 오며 안전수칙만 철저히 준수한다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과거엔 우리 나라의 주거 환경 자체가 연탄을 많이 사용, 이로 인한 화상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엔 산업화로 인해 발생의 원인이 많이 변화됨을 볼 수 있다.

화상의 본질은 인체에 어떤 방법으로든지 열이 가해짐으로써 발생하며 그 화상의 정도와 깊이는 열이 가해진 강도와 접촉된 시간의 길이에 따르며 또한 상처를 입은 생체 조직의 전도도(傳導度)에 따라 결정된다.

화상을 입는 원인 중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화염과 뜨거운 물이다. 이 외에도 뜨거운 철판에 접촉되거나 극독성 화학물질이나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거나, 고압전류 등에 접촉함으로써 화상을 입는 경우를 자주 본다.

열원이 45도 이하일 때는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지만 45∼50도 사이에서는 조직의 부분적인 손상이 일어나며 50도 이상에서는 세포의 단백질성분이 변질을 가져온다.

대체로 유아는 열탕에 의한 화상이 많고 유·소아기를 벗어난 소아와 청년층에서는 화염화상이 가장 많으며 장년기나 고령층일수록 산업재해에 의한 화상을 가장 많이 입게 된다.

화상은 정도에 따라 1도에서 3도까지 분류돼며 단순히 화상의 피부조직의 침투 정도에 그치는 1도 화상은 피부의 표피층만 열에 노출된 경우로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치유가 가능하다.

2도 화상은 화상의 침투 깊이가 표피를 지났지만 진피를 침투하지 않아 피부의 재생이 가능하다. 피부의 통증이 심하고 물집이 잡히는 것이 특징이며, 치유기간은 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약 2주 정도 소요된다.

다음으로 3도 화상은 피부의 침투 부위가 진피층을 넘어 피하지방 부위까지 손상을 입은 경우로 피부 재생이 어려운 경우이다. 이런 3도 화상의 경우는 대부분 피부 이식이 필요하며, 완치된 후에도 흉터가 남는 것이 특징이다.

이보다 심한 경우를 4도로 피부의 결손이 3도 이상이며 신경계와 골격계까지도 화상이 침투해 추후에 치료가 완료된 후에도 기능장애가 오는 경우를 말하는데 4도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화상의 깊이도 중요하지만 그 범위도 상당히 중요하므로 단순히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불을 더욱 가까이하게 되는 계절을 맞아 화상의 대부분은 주의만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부주의와 방심으로 인한 화상으로 흉터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상처까지 입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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