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자궁근종 환자 10~20%만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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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자궁근종 환자 10~20%만 수술
  • 대전매일
  • 승인 2002년 11월 07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2년 11월 07일 목요일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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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석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
자궁의 혹(자궁근종)은 여성에게 생기는 종양 중 가장 흔하다. 특히 35세 이상의 여성 4명 중 1명꼴로 경험했을 정도로 발생률이 높다. 무증상에서부터 출혈이나 통증, 하복부 압박 등 증상은 다양한데 근종의 크기보다 위치의 영향을 더 받는다.

대부분 증상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하혈 또는 빈혈이 있거나 복부에 압박증세가 있는 경우, 빈뇨 등이 있을 때 등 10∼20% 가량의 환자다.

근종의 치료법은 환자의 연령과 출산 유무, 근종의 위치,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돼야 한다. 그러나 환자들은 약물 치료나 내시경 수술(레이저 수술)만을, 혹은 내시경보다는 더 완벽한 수술이라고 개복 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또 간혹 하혈 등의 증상이 있는데도 수술을 원치 않고 폐경이 되면 자궁 근종은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고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이것 모두 잘못된 의학 정보에 의한 환자의 편견인 것이다. 증상과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특별히 불편감이나 증세가 없고 혹이 작을 때에는 6∼12개월에 한번씩 이상 여부만 관찰하면 되지만 자궁근종의 크기가 크거나 하혈이 심할 때는 수술로 자궁근종을 제거해야 된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엔 약물치료가 원칙이지만 수술하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아이를 더 낳을 필요가 없는 경우라면서 근종에 의한 증상이 있으면 자궁을 들어내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내시경수술로 완벽한 제거가 가능하다. 그런데 가끔 어떤 사람들은 내시경으로 수술하면 좁은 구멍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혹시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데 이것은 기우다.

질식 자궁 적출술이라는 방법도 있는데 이는 배를 안 열고 질을 통해 자궁을 빼내는 경우이다. 내시경에 비해 복부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고 후유증이 매우 적어 환자들이 매우 만족하는 수술방법이다.

물론 비용도 내시경에 비해 저렴하다. 그러나 전에 수술이나 골반염을 앓은 적이 있거나 자궁이 커서 움직임이 적은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이 유리하다.

이유 없이 피곤하고 월경량이 많아지거나 출혈이 자주 보이는 경우에는 꼭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만약 근종이 발견된 경우엔 3~6개월 간격으로 크기나 모양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커지거나 통증,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즉시 수술하는 것이 좋다.

 너무 기다리다가는 내시경 수술이나 질식 수술을 받지 못한 정도로 커지거나 증상이 악화돼 빈혈 등으로 수혈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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