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물갈이 공직사회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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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물갈이 공직사회 술렁
  • 충청투데이
  • 승인 2010년 06월 06일 23시 31분
  • 지면게재일 2010년 06월 07일 월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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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3곳 중 9곳 … 주력세력 교체 불가피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기초단체장의 상당수가 교체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우려하는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도내에서 단체장이 교체된 지역은 충북도와 12개 시·군 가운데 단양군, 괴산군, 진천군, 영동군 등 4곳을 제외한 모두 9곳.

이들 지역의 공직사회에서는 권력교체에 따른 대규모 인사 후유증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특정 권력에 집중됐던 주류세력의 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되고 있다.

충북도는 현직인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를 누르고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책기조 변화에 따른 대대적인 인사쇄신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우선 과거 내무부 등 중앙정부 근무 경력이 있는 이 당선자가 그 인맥을 활용해 중앙부처 자원을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도청 안팎에서는 이 당선자의 당선과 함께 충주출신 중앙부처 고위 관계자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임기 종료를 앞둔 도 출연기관장의 대폭 교체도 예상된다. 현재 도 출자·출연기관 가운데 기관장 임명이 필요하거나 연내 임기가 종료되는 곳은 충북개발공사, 충북테크노파크,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교통연수원 등이다.

이밖에 선거 당시 이용희 국회의원과 민주당의 협조관계를 두고 나돌았던 '매관매직설'에 대한 현실화 여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충북 수부도시인 청주시의 공직사회 분위기는 선거기간 '살생부설'까지 나돌던 탓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현직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을 경우 오히려 선거결과에 미친 논공행상에 따라 인사 후폭풍이 일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민주당 한범덕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그 정도가 덜할 것이라는게 시청 안팎의 관측이다.

실제 한 당선자도 "공무원들은 단체장이 퇴직할 때까지 충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무리한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이 아니라면 문제 삼을 생각도 없고, 문제로 삼아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 당선자가 제대로된 능력검증을 통한 조직 재정비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다 공직사회도 단체장과의 관계로 능력여하와 상관없이 주요보직을 맡는 사례가 적지 않아 인사쇄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어 일부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 단체장의 중도하차로 이미 공직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음성군, 보은군, 옥천군 등은 새로운 단체장들에게 청내 분위기 쇄신이라는 최우선 과제가 안겨진 탓에 적잖은 변화가 전망된다.

특히 상당수 주류세력이 교체가 예상됨에 따라 일부 승직대상자들은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행정관료 출신으로 해당 지역 근무경험이 있는 후보가 당선된 충주시와 제천시, 청원군, 증평군 등은 당선자의 공직사회 이해도가 높아 비교적 변화의 폭이 적을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 고위공직자는 "대부분 당선자들이 공직내부와 주민화합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새로운 단체장과의 원활한 호흡을 감안하면 주류세력의 교체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제대로된 능력검증 절차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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