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에너지 걱정 기우가 되길
상태바
[데스크칼럼] 에너지 걱정 기우가 되길
  • 유순상 기자
  • 승인 2010년 07월 22일 23시 10분
  • 지면게재일 2010년 07월 23일 금요일
  • 21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순상 경제부장
‘기우(杞憂)’라는 말이 있다. ‘기인지우(杞人之憂)’의 줄임말로 ‘미래에 대한 쓸데 없는 걱정’을 말한다.

중국 기나라에 걱정의 정도가 심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하늘이 무너질까봐 걱정해 식음을 끊었다고 한다. 이 소문을 들은 한 사람이 이를 딱하게 여겨 그 사람을 찾았다.

"하늘은 기운이 가득 차서 만들어 진 것인데 어찌 무너지겠습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하늘의 기운이 가득 차서 만들어졌다면 어째서 별과 달은 떨어지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다.

찾아온 사람은 “달과 별도 또한 기운이 쌓여 만들어졌고 비록 떨어지더라도 결코 맞아서 다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설명해줬다.

그 사람이 다시 “땅이 무너질 수도 있지 않습니까?”라고 질문했고 찾아온 사람은 “땅 역시 기운이 뭉쳐 이뤄져 결코 무너질 리 없다”고 안심시켰다. 그러자 기나라 사람이 근심을 풀고 크게 기뻐했다.

평소 TV에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데 종종 에너지 위기에 대한 프로그램이 나온다. 이 프로그램들은 공통적으로 에너지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펑펑 사용한 결과가 우리에게 어떤 재앙을 초래하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지구 멸망을 예언하는 등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인적으로 미혹됨이 없이 부동(不動)의 위상을 지켜야하는 40세 불혹(不惑)의 나이를 넘어 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만큼 인류 공통 멸망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다만 자녀 3명을 둔 아버지로서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에너지 고갈 문제라던가 에너지 과사용 등으로 인한 인류 재앙 등을 그리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다.

에너지 문제는 우리의 심각한 현실이기도 하지만 그 피해는 우리의 자녀들이나 손자들이 성인됐을 때 더욱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야 어차피 살 만큼 살았으니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에너지를 펑펑 사용하다보면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후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에너지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면서 생각한다. 우리의 주 연료인 석유가 고갈되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에너지에 의존해서 살아갈까. 지구 온난화로 지구가 멸망하면 인생의 꽃도 제대로 피워보지 못한 우리 후손들이 얼마나 불쌍할까 등등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기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제 더 이상 기우가 아니다. 우리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전국민들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국가적인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개인적으로 신경을 쓰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지하다. 안쓰는 가전제품 플러그를 뽑는 것을 시작으로 여름에 노타이로 출근하고 겨울에 내복을 입는 것 등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널려 있다.

최근 에너지관리공단 충청지역에너지기후변화센터 관계자를 만나 물어봤다. “석유가 고갈되면 인류를 무엇을 사용하나요.”

“인류는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내는 방법이나 장마철에 집중되는 낙뢰를 전기에너지로 저장시키는 방법 등 인류는 석유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를 반드시 만들어낼 것으로 봅니다.”

이 관계자의 말을 들으면 평소 느꼈던 에너지가 대한 내 생각이 기우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정말 기우가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하지만 에너지를 낭비한다면 어떤 형태로던 인류에게 해악이 올 것은 자명하다. 우리모두 작은 것부터 실천해 에너지의 손실을 막고 우리 후손들에게 쾌적한 지구를 물려줘야 한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지구인들의 공통된 책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