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승무대가 김진홍선생
상태바
[인터뷰]승무대가 김진홍선생
  • 김진희 기자
  • 승인 2002년 12월 18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2년 12월 18일 수요일
  • 10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춤은 인내와 절제의 결합"
   
 
   
 



"춤이란 먼저 기다릴 줄 아는 참을성과 연습 그리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절제가 중요합니다."

대전시립무용단 단원연수회 강사로 초청된 승무의 대가이자 김진홍(金眞弘·68·사진) 선생은 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한마디로 이렇게 피력했다.

"춤은 물론 훌륭한 스승도 중요하고 이론(지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오랜 세월 연습을 통해 느끼고 깨닫게 돼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 기다릴 줄을 몰라요. 춤 특히 한국전통춤은 참을성이 무척 중요합니다. 팔사위 하나라도 모라자거나 넘치면 그 맛이 안납니다. 한가지 춤을 잘추기까지 오랜 시간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합니다. 다치거나 아픈 것을 두려워하면 안돼요. 자신을 낮추고 춤을 높이 생각해야죠."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입니다. 박사학위가 있어도 아무리 지식과 이론이 풍부해도 감성이 빠지면 헛게 돼죠. 오래 춤을 추다보면 이성도 알게 됩니다. 이성만 내세우고 감성을 배제하면 진정한 춤이 아닙니다. 춤을 죽이는 것이 살리는 것이며 얽매이지 않고 놔줄 줄 알아야 합니다."

13살 때 이매방 선생님의 승무공연을 보러 갔다가 흰바지 저고리를 입고 흰버선을 신은 선생님의 발맵씨에 매료돼 승무에 발을 딛게 됐다는 김진홍 선생은 부산 민속예술보존회에서 선생의 '동래한량춤'을 부산시에 문화재로 신청했다며 19일 마지막 심의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김진홍 선생은 "대전에 오랜만에 왔는데 그동안 대전시립무용단 단원 수도 많이 늘고 춤도 많이 향상된 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단원들이 잘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가르치기가 한결 수월하다"며 "단원들의 의욕적인 모습을 보니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고침> 본보 18일자 10면에 보도된 승무 대가 김진홍 선생 인터뷰 기사 중 '중요 무형문화재 제27호'는 오기였기에 바로잡습니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