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혹 키우고 野 논란 덮는’ 정치 편향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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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혹 키우고 野 논란 덮는’ 정치 편향 시민단체
  • 특별취재반
  • 승인 2012년 04월 12일 01시 08분
  • 지면게재일 2012년 04월 12일 목요일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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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네트워크, 형평·객관성 잃은 행보 뒷말무성
최고관심 선거구 후보 포화 집중·자진사퇴 촉구
“중립 못지키고 유권자 판단 흐려 신뢰 잃게돼”
▲ 2012 충북총선유권자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 9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의 성상납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후보직 사퇴와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4·11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일부 시민단체의 정치적 편향과 후보 평가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시민단체들의 총선 운동은 정책선거를 유도하고 각 후보들의 공약·도덕성에 대한 점검 등 순기능적 요소도 존재하지만,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된 행보를 보여 ‘2중대’ 논란까지 빚어진 바 있다.

‘2012 충북총선유권자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충북참여연대, 충북경실련, 환경연합, 충북여성연대 등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로 구성됐다. 이 단체는 발족 당시 ‘심판 운동’, ‘약속 운동’, ‘유권자 직접행동’, ‘온라인 유권자 운동’ 등의 사업계획과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평가하고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입장, 행적 등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한미FTA폐기, 4대강 중단, 조·중·동 방송 폐지, MB 4년 이제 그만 촛불 집회 등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듯한 의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선거 초반 네트워크는 충주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보은·옥천·영동 민주통합당 이재한 후보의 ‘지역구 부자세습 논란’ 등을 거론하며 균형감각을 지켜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청주 상당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의 ‘성추문 논란’이 터지자 이를 집중 거론하며 편향성을 숨기지 않았다.

네트워크는 선거기간에 걸쳐 그 동안 지역에서 문제가 됐던 민주통합당 노영민 의원 아들의 홍재형 국회부의장 보좌관 취업, 홍재형 의원의 공약에 맞춘 북부터미널 용역발주 등 관권선거 의혹, 역시 홍 의원의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일었던 KB국민은행 영어캠프, 오제세 의원의 고급 승용차 렌트 논란 등에 대해 별다른 거론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네트워크는 새누리당 청주 흥덕을 모 후보가 고액재산에 비해 체납세금이 많은 흠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충북 최고의 관심선거구인 정 후보에게 포화를 집중시켰다. 네트워크는 급기야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의 성매수, 금품향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새누리당은 공천을 취소하고 정 후보는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반박성명을 통해 “네트워크는 민주통합당과 의기투합한 ‘혁신과 통합’의 핵심관계자를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스스로 객관성과 형평성 논란을 자초하더니 이제 대놓고 민주통합당의 2중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홍 후보가 연루된 각종 의혹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다 정 후보와 관련된 흑색 테러가 가시화하자 기다렸다는 듯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네트워크의 편향된 행보에 지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각 후보의 자질과 공약에 대한 검증을 통해 이를 유권자에게 알리는 역할은 당연한 시민단체의 역할이지만 그 행보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다면 스스로 주민들의 신뢰를 잃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시민단체는 시민의 신뢰를 받을 때 그 존재의 가치가 있다”며 “유권자는 진보와 보수가 공존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공정한 유권자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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