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로 떠나는 '해맞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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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로 떠나는 '해맞이 여행'
  • 최진섭 기자
  • 승인 2002년 12월 27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2년 12월 27일 금요일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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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솟아라! 희망도 솟아라!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 속에 마지막 남은 하루, 이 하루가 지나고 나면 2002년은 우리의 기억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

해마다 이맘때면 가는 해의 마지막을 보기 위한 사람들과 오는 해의 시작을 보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멀리 동해를 향해 떠난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식상한 해맞이 외출이 싫어졌다면 올해는 일몰, 일출을 한꺼번에 음미할 수 있는 서해로 떠나자.

동해의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서해의 일출은 한순간 바다가 짙은 황토색으로 변하며 바다를 가로지르는 물기둥을 만들어 소박하면서도 예쁘고 서정적인 맛이 있다.

▲당진 왜목마을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2로 왜목마을의 일출은 연중 관찰이 가능하지만 겨울철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왜목마을은 일출은 물론 일몰, 월출까지 볼 수 있어 한 해를 마감하는 묵은 해와 새 해의 첫 태양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포구의 독특한 지형구조로 해변이 남쪽으로 길게 뻗은 충남 서해의 땅끝 마을인 왜목마을에서 일출, 일몰, 월출까지 감상이 가능한 것은 해안이 동쪽을 향해 툭 튀어나와 있고 바다 너머로 경기도 화성군까지는 육지가 멀고 수평선이 동해안과 같은 방향이기 때문이다.

왜목마을에서 제대로 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79m의 정상에 올라 장고항 용무치와 경기도 화성군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보는 것이 제격이다.

왜목마을에서의 일출, 일몰은 인근 난지도를 오가는 유람선에서 선상일출로 즐길 수도 있다.

또 왜목마을은 일출,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02년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오전 9시부터 한 해를 보내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음악 메아리가 마련되고 오후 12시부터는 레크리에이션 게임, 품바공연, 노래자랑, 연애인 초청공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마지막 해가 저무는 순간에는 촛불 행진이 마련되며 2003년 첫 해가 떠오르는 1일 새벽 6시부터는 해돋이 행사 및 새해 인사, 소원담아 풍선 날리기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서천 마량포구

충남 서천군의 갯마을로 유명한 마량포구에서도 해넘이, 해돋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7만여명 이상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마량포 해넘이, 해돋이축제'도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열린다.

31일 오후 4시30분 시작되는  '2003 마량포 해돋이축제'는 길놀이와 풍물놀이로 분위기를 흥겹게 만든 후 오후 5시 20분부터 2002년도의 마지막 태양이 바닷물 속으로 잠기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15척의 어선은 멋진 퍼레이드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계획이다. 일몰이 시작되면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이 담긴 시 낭송이 이어진다. 또 해가 진 뒤 밤 시간대에는 3m 높이의 캠프파이어와 불꽃놀이, 초대가수 공연, 장기자랑 등으로 관람객이 심심할 겨를이 없다.

특히 31일 밤 11시 55분부터 신년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새해를 생생하게 맞이할 수 있으며, 2003년이 되는 순간 바다 위 하늘로 쏘아 올려지는 조명탄 등의 불꽃은 아름다운 분위기 연출과 함께 새해에 대한 감동을 선사한다.

새해 해돋이는 새벽 6시 사물놀이와 풍어를 기원하는 덕타령 시연으로 시작돼 웅장한 대형 북소리와 함께 새해 첫 태양이 서서히 동쪽 하늘에 떠오르면 축제는 막을 내린다. 이후 7시 30분쯤에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소원을 담은 풍선을 하늘 높이 날려보낸다.

서천군은 이번 마량포 축제와 함께 부대행사로 서해안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활어장터와 특산물 판매코너를 마련해 푸짐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 행사장 곳곳에 캠프파이어장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몸을 녹이면서 군고구마나 감자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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