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수 “정부 지천댐 건설계획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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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수 “정부 지천댐 건설계획 반대”
  • 윤양수 기자
  • 승인 2013년 02월 20일 20시 14분
  • 지면게재일 2013년 02월 21일 목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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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군민화합 걸림돌… 좌시 않을 것”
▲ 이석화 청양군수가 20일 지천댐 건설과 관련 청양군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청양군 제공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댐 건설 장기계획'에 청양의 지첨댐 건설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양군민의 반대 여론이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하자 청양군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2021년까지 금강 수계의 충남 청양 지천에 지천댐을 건설하는 것을 비롯 낙동강 수계인 경북 영양 장파천의 영양댐, 영덕 대서천의 달산댐, 섬진강 수계인 전남 구례 내서천의 장전댐 등 모두 4개의 다목적댐을 건설, 연간 1억900만㎥의 용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석화 청양군수는 20일 군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천댐 건설에 대한 군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평소와 달리 이례적으로 군청 브리핑실이 아닌 상황실에서 군 실·과장 및 담당 등이 배석한 가운데 열려 군이 이 사안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실감케 했다.

이 군수는 "만약 지천댐이 건설된다면 심각한 환경파괴는 물론 댐 상류지역의 각종 규제와 기상변화 등으로 주민들의 기본생활권이 침해될 걸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가뜩이나 줄어든 청양군 인구가 더욱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충남 서부권지역의 생활용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댐을 만드는 것은 불가하며, 내포신도시 등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댐이 아닌 대체수자원 개발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지천댐 건설이 추진될 경우에도 입안단계에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시 반드시 청양군과 군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추진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이 군수는 "댐 건설 예정지인 지천은 청양의 젖줄로 영원히 흘러야 한다"면서 "군은 군민의 뜻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댐건설 문제가 지역발전과 군민화합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에 앞서 이 군수는 지난 12일과 18일 수자원공사와 국토해양부를 잇따라 방문해 지천댐 건설 계획이 지난 1990년과 2001년 두 차례나 청양군민의 강력한 반대로 보류됐으나 또다시 군민의 뜻과 무관하게 정부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지천댐 건설 계획이 10여년 만에 다시 불거지자 주민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공동체 파괴를 우려하는 지역 환경·시민·사회단체 등이 반대투쟁을 준비하는 등 반대운동이 범군민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현재 검토중인 지천댐의 규모는 지난 2001년 1차 계획에 비해 총저수량이 9400만㎥에서 2100만㎥로 78% 감소하고, 용수공급량도 1억500만㎥에서 2700만㎥로 74% 축소됐으며, 지난 2006년 축조된 칠갑저수지(청양군 대치면 광대리 소재)의 4배 수준이다.

청양군 장평면 화산리 일원에 건설을 계획 중인 지천댐이 공사에 착수하려면 앞으로 △예비타당성조사(2014년 이후) △주민 의견수렴 △타당성조사 △기본계획 수립 △기본계획 고시 △기본설계 △실시설계 △실시계획 고시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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