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일본에서 처음 던진 포크볼"…좌타자 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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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일본에서 처음 던진 포크볼"…좌타자 대비 끝
  • 연합뉴스
  • 승인 2015년 04월 17일 10시 17분
  • 지면게재일 2015년 04월 1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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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대 2년차 오승환(33·한신 타이거스)이 비장의 무기 포크볼을 꺼내 들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7일 "오승환이 새로운 구종 포크볼로 3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며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 

오승환은 1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 센트럴리그 원정경기에 6-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이 던진 포크볼에 주목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오승환이 던진 15개의 공 중 5개가 포크볼이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정규시즌 경기에 포크볼을 던졌다"며 "감각이 좋았다. 훈련 중에 던지면서 실전에서 던져보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승환이 던진 5개의 포크볼은 4차례 헛스윙을 끌어냈고, 첫번째는 파울이 됐다. 

두 번째 타자 다카하시 슈헤와 마지막 타자 오시마 요헤이를 삼진으로 잡아낸 결정구가 포크볼이었다. 

승환의 포크볼 구속은 최저 시속 131㎞, 최고 133㎞였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포심 패스트볼)와 140㎞대 중반의 투심 패스트볼, 140㎞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를 갖춘 오승환이 130㎞ 초반의 공을 던지자 타자들은 당황했다. 

구속의 변화뿐 아니라, 방향의 변화도 오승환에게 힘을 실어줬다.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오승환이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포크볼을 선보이면서 타자들의 머리는 더 복잡해졌다. 

한국 무대에서 가끔 던지던 포크볼을 오승환이 이날 꺼내 든 이유도 있다. 

주니치가 오승환 앞에 내세운 3명의 타자는 모두 왼손이었다. 

투수가 던지는 포크볼은 좌타자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덕에 장타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오승환은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127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 피안타율 0.225도 상당히 좋은 성적이지만 오승환은 만족하지 못했다. 

고속 슬라이더를 연마해 우타자와 승부에 우위를 점한 오승환은 좌타자를 상대할 무기로 포크볼을 골랐다. 

승환은 올 시즌 초반 다소 고전하면서 주니치전이 열리기 전까지 좌타자에게 15타수 7안타(피안타율 0.467)로 밀렸다. 

하지만, 포크볼을 꺼내 들면서 좌타자 3명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좌타자 피안타율은 0.389(18타수 7안타)로 떨어졌다. 

포크볼 효과가 계속된다면 좌타자 피안타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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