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진객 '환상에어쇼' 넋 잃고 … 발길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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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진객 '환상에어쇼' 넋 잃고 … 발길 멈추다
  • 이기준 기자
  • 승인 2004년 10월 29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4년 10월 29일 금요일
  •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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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천수만 세계 철새기행전
   

바다와 육지의 경계가

퍼즐처럼 어지럽게 이어진 천수만.

이 자연의 한 가장자리에도

생명의 기운은 쉼없이 꿈틀거린다.

여름 철새가 떠난 빈 자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평화로운 천수만은

겨울 철새들의 천국으로 변한다.

천수만 간월호 주변에는 가을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천연기념물과 희귀 철새 300여종,

4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철새 종이 찾아오는,

말 그대로 철새 다양성의 보고인 셈이다.

노랑부리저어새의 우아한 자태,

석양을 수놓는 가창오리의 장엄한 군무,

고니, 청둥오리, 기러기의 힘찬 비상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 이용시

1.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IC→29번 국도(홍성 방면)→갈산터널→AB방조제→행사장(부석면 간월도)

2. 경부고속도로 천안 IC→아산→예산→29번 국도→덕산→해미→AB방조제→행사장

3.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대전남부순환도로→유성 IC→공주→청양→홍성→서산→행사장

대중교통 이용시

서산 공영버스터미널에서 간월도까지 시내버스 수시운행(안내 041-665-4808)

   

◆간월호의 주역

서산간척지 A지구방조제 간월호 제방을 따라 이동하다 흑백의 대비 속에 노란 주걱 모양의 부리를 가진 한 무리의 철새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곳이 아니라면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노랑부리저어새다. 얕은 물줄기를 거슬러 먹이를 찾거나 휴식을 취하는 이놈들의 자태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추수가 한창인 간척농지. 이곳은 큰기러기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다.

인기척에 놀란 큰기러기들은 귀찮다는 듯 금방 무리지어 날아가 버리지만 울음소리만큼은 황홀하다.

굽이굽이 산 너머 석양이 질 무렵, 간월호 한적한 곳에서 힘을 비축하고 있던 전 세계 90%에 달하는 가창오리 수십만 마리가 수면을 박차고 비상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석양을 수놓으며 에어쇼를 펼치던 가창오리 떼는 솟아오르는 달을 향해 천수만 먼 곳으로 사라졌다.

◆이들에게도 사연은 있다

내달 30일까지 계속되는 천수만 철새기행전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탐조투어다.

해미천 하류와 와룡천 하류에 설치된 포인트탐조대와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무논탐조대, 간월호 제방에 위치한 제방탐조대에서 황새와 장다리물떼새, 재두루미, 원앙, 황조롱이 등 철새의 향연과 겨울나기 현장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

특히 행사장에는 생태체험관이 마련돼 멀티미디어를 통한 철새들의 생사고락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

또 체험마당 코너에서는 솟대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철새사진엽서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향토음식관과 장터마당이 마련돼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긴다.

   
내달 15일부터 20일까지는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철새의 삶을 조명하고, 환경보전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심포지엄과 국제회의가 잇따라 개최된다. 기타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일정은 철새기행전 홈페이지(www.seosanbird.com)를 참조하면 된다.
 

탐조투어 시간맞춰 하세요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간격 단체예약만 투어 가능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별 방문객 이용(단체 이용 불가)

예약은 철새기행전 홈페이지(
www.seosanbird.com) 탐조투어 코너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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