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시적인 음식에 익숙한 요즈음 젊은이들이 농촌의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키워낸 천연재료로 만든 투박한 시골음식에 많은 흥미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를 미리 예견이라도 한듯 우리 충북은 다음달 18일부터 24일간 괴산에서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유기농은 인간의 생명 유지를 위한 과거 증산 위주의 농업방식에서 탈피해 자연과 상생하며 인간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인류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생명산업이다. 전세계 유기농식품 시장규모는 881억 달러(92조원)에 이르며 화장품, 유아용품, 의류, 호텔 등 관련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올 유기농 시장은 12.2%(국내 21.4%) 정도의 성장이 기대된다.
우리 도는 선제적으로 2013년 ‘유기농 특화도(道) 충북’을 선포하고 이듬해 3월 ‘Organic 2020 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2020년까지 7대 분야 69개 사업에 9478억원을 투입해 친환경농산물 생산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고 유기가공업체를 150개(전국 25%)까지,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비중을 80%까지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담겨있다. 아울러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에 따라 밀려들어오는 값싼 수입농산물에 대응해 질 높은 충북의 청정 농산물로 자국 식재료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중국 부호들의 밥상을 공략해 보자는 의도도 숨어 있다.
다음달 18일부터 오는 10월 11일까지 충북 괴산에서 열리는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이런 유기농산업 육성에 대한 충북도의 비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기농산업엑스포는 2011년 세계 유기농의 양대 산맥인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와 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의 공모를 통해 우리 도가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세계 최초의 유기농 올림픽이다. 엑스포는 ‘무병장수의 꿈’과 ‘생태적 삶의 구현’이란 비전을 제시하고, 자연과 상생하는 유기적 삶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농업의 체질을 수출지향형으로 과감하게 바꾸는 전환점도 될 것이다. 행사장은 10대 주제전시관과 7대 야외전시관, 산업관, 특별관, 유기농 의(醫)·미(美)관 등 유기농에 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여기에 디지털 인형 토크쇼, 메뚜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이벤트가 어우러진다.
또, 충북의 고품질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와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는 유기농 먹거리 식당이 운영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미각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올 가을엔 유기농이 익어가는 충북 괴산에서 대자연이 차려준 밥상, 유기농에 반(飯)해 보는 건 어떨까. TV 속 먹방스타가 결코 부럽지 않을 새로운 힐링세계가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