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어려워지는 충청권 여성 지역구의원 탄생 '안개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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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어려워지는 충청권 여성 지역구의원 탄생 '안개정국'
  • 특별취재반
  • 승인 2016년 03월 16일 19시 52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3월 17일 목요일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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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에리사 경선 탈락
지역 후보 4명 남아… 더민주 ‘0’
여성 등 소수자 배려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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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만에 ‘충청권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대전 7명, 충북 1명, 충남 4명에 달하던 여성 예비후보 중 본선 진출을 위한 경쟁을 이어갈 인물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이에리사 의원이 지난 14일 경선에서 탈락했고, 대덕에 나섰던 김혜승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컷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는 대전 유성갑의 민병주 의원(비례)을 비롯해 충북 청주 흥덕의 정윤숙 의원(비례), 충남 천안을의 장석영 예비후보, 공주·부여·청양의 홍표근 예비후보 등 4명의 여성 정치인만 남게 됐다. 이들 모두 당내 경선 후보로 남아있어 지역 내 조직과 인지도를 겸비한 남성 예비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세종·충북에서 단 1명의 여성 예비후보를 내지 못했고, 충남 아산을에서 유일하게 도전장을 냈던 김선화 예비후보마저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여성 후보는 ‘제로(0)’가 됐다.

국민의당에서는 대전 중구의 송미림, 서구을의 서진희 예비후보가 나서 있지만 공천이 지연되면서 거취가 불분명하고, 충남 홍성·예산의 김도연 예비후보가 경선지역으로 확정된 정도다.

정의당에서는 20대 신하정 예비후보가 대전 중구에 도전장을 내고 본선 준비에 나서 있다. 군소정당에서는 노동당 이경자 예비후보가 대전 유성을에 등록돼 있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열었지만 아직 대한민국 정치는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역에서 오랜 시간 입지를 다져온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이 정치 전면에 나선 시간이 크게 부족하고, 조직력 면에서도 아직까지는 남성의 세력에 비해 약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충청권 총선 공천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가산점 부여를 이유로 여성 정치인이 포함된 선거구를 모두 경선에 부치기로 한 것은 사실상 정당이 여성 정치 참여의 문을 좁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치신인·여성을 위해 광역단체별 1~3곳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충청권에서 만큼은 이 이야기가 현실화 되지 않았다. 결국 여야 정당들 모두 매 선거마다 여성·청년·장애인 등 정치 소수자를 배려하겠다고 외치지만 헛구호로 전락하는 악순환만 거듭되고 있는 셈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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