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사태'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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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사태' 충돌 우려
  • 유승훈 기자
  • 승인 2005년 01월 10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5년 01월 10일 월요일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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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조 '업무방해' 판결 불구 12일 대규모 시위 방침
직장 폐쇄 17일째를 맞고 있는 청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 하청 노조가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회사 정문 앞 집회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양측간 대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는 지난해 10월 22일 사내 하청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임금인상과 단체교섭을 요구하자, 사측이 직장폐쇄와 정리해고로 맞서 이때부터 양측의 기약없는 줄다리기가 예고됐다.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는 또 하청 직원들이 정문을 막고 집회를 계속하자, 이들을 상대로 출입금지 및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지난 4일 법원으로부터 "이유있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하청노조원들은 하이닉스·매그나칩 청주공장을 출입하거나 점거할 수 없게 됐으며, 핸드마이크와 앰프를 이용해 고성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도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하이닉스·매그나칩은 신규 도급계약을 체결한 회사를 상대로 하청 노조원들의 신규 입사를 권유하는 한편, 이에 응하지 않는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발생하는 위법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청노조는 하이닉스 정문 앞 집회를 계속 한다는 입장이며, 오는 12일 오후 2시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과 민노당 단병호 의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경비업체 직원들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하청노조가 지난해 12월 노조원들의 불법파견 업무에 대한 진정서를 노동부에 제출함에 따라 오는 21일 이전에 내려질 노동부의 판단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재교 하청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에 대해 노동부가 불법판정을 내린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전례가 있다"며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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