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시인들] 붕어의 꿈과 노력
문인수 기자
붕어 나라에서 '개천의 용'은 전설이다. 위인전에 등장하더니 역사책을 거쳐 신화로 전락했다. 천재 붕어는 없고 둔재 붕어도 없다. 붕어들의 능력은 비교할 수 없고 붕어 개별 능력 역시 측정할 대상이 아니다. 누구든 생각이 무한하다. 누구의 행동은 제한적이다. 누구나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 이 차이가 비범한 붕어와 평범한 붕어를 가른다. 잠자는 바다 고래 열보다 연못에서 움직이는 붕어 하나가 낫다. 생각하는 근육이 거세된 붕어들의 그릇된 행동은 흙탕물을 만들 뿐이다.
붕어에게 금붕어는 '미션'인가 미신인가. 환경은 현실을 따진다. 누구나 사는 대로 생각한다. 생각은 행동의 원동력이다. 전혀 되지 않을 일을 아무 근거 없이 된다고 우기면 미신이다. 근거가 명확할 때 된다고 생각하면 잘 되고, 안된다고 생각하면 될 일도 되지 않는다. 되냐 마냐의 판단이 먼저인데 붕어는 분별력 빵점 현실감각 꽝이다. 붕어가 금붕어는 될 수 없고 큰붕어는 될 수 있다. 잉어를 본보기 삼으면 좋다. 미꾸라지를 따라 하는 건 어리석다. 자기의 길을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게 중요하다.
두려움은 위기와 기회다. 누구는 두려움을 활용해 싸우고, 누구는 뒤로 물러설 핑계로 활용한다. 운명은 선택하기 나름이다. 바다에서는 고래도 티끌인데 자유로운 고래는 바다를 다 가진 것처럼 여유롭다. 미지의 두려움을 즐긴다. 자유세계에서 빵은 '붕어'를 기다린다. 통제 사회에서는 '붕어'가 빵을 기다린다. 겨우 '피라미' 따위에 만족할 순 없다. '양어장'에서 떡밥이나 받아먹는 신세로 전락할 수 없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자유다. 자유와 책임은 동전의 양면이다. 만날 노는 것도 '일'이다. 먹으려고 사나, 살라고 먹나. 숨 쉬고 움직이는 노동으로 '죽음'은 미뤄진다. 처음부터 '로또'는 없다. 빵이 나오려면 노력+시간 뜸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