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옛 충남도 청사에 박물관을 만들자
김진원 오원화랑 대표
2021-01-10 충청투데이
옛 충남도청사는 1932년 공주갑부 김갑순이란 사람이 부지 6000평을 기증해서 지어진 곳이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6·25 전쟁 때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중앙청과 육군본부로 사용했다. 1932년부터 80년간 충남도청으로 사용하고 내포 신도시로 이사한 것이다. 그 후 대전시립박물관으로 다용하며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18호로 지정됐다. 얼마 전까지 시민대학으로 활용했는데 시민대학 운영은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사설학원이나 교습소 각종 문화센터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서 자영업자들의 일자리와 직업을 빼앗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해서는 안 될 것을 대전시에서 운영한 것이다. 또한 요즘 거론되고 있는 디지털 미술관을 만든다면 과연 그 곳의 이미지와 원도심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문제다. 온라인 미술관이 시민들에게 기대만큼 호응도가 있을지가 의문이다. 꼭 디지털 미술관이 필요하다면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있는 곳에 벨트화를 추진하는 것이 창의문화 예술지구와 시민의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데 부흥하는 큰 틀일 것이다. 그러므로 옛 충남도청이 있던 곳은 안성맞춤의 박물관 자리이고 이미지에도 걸맞는 장소이다.
디지털 미술관을 만드는 것 또한 그와 못지않는 일이다. 우리는 항상 물질만을 추구하는 급선의 과제를 생각하지만 정신적 욕구를 채우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어떤 것이 앞서는지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먹고 살고 입는 것, 만약 이것이 채워졌다고 생각하자. 이것만으로 생을 보낸다고 한다면 사는 것이 무의미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뜻 있는 생각을 갖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문화적인 삶이 모두의 욕구다.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역사적 의미가 부여된 곳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만들어 지역과 국가의 역사를 알리고 민족의 얼과 문화를 정립해주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옛 충남도청사는 접근성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역사성도 가미된 곳이다. 구도심권의 활성화를 위하는 차원에서도 그곳은 시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숲이 우거진 공원 속에 조형미를 갖춘 박물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조화로운 공간이 되기를 대전시민 모두가 간절히 염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