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문화재 수 백점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

사설

2021-03-23     충청투데이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도내의 도난문화재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돌아와야 할 충남의 도난 문화재' 리플렛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충남의 도난문화재 시군별 현황과 문화재 정보 및 신고연락처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해 리플렛에 담았다고 한다. 도난 문화재의 목록을 살펴보니 한 점 한 점이 값어치가 있는 유물이다. 문화재는 본래의 자리에 있어야 빛이 나는 법이다. 반드시 회수해 후손들에 물려줘야 마땅하다.

도난문화재를 회수하기 위한 열정이 읽힌다. 충남에서 문화재청에 신고한 문화재 도난 사례만 무려 41건(625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도지정문화재가 11건이나 된다. 신고 건 외에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많은 문화재가 도난당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도난당한 문화재를 회수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 과정에서 훼손되는 경우도 있다. 문화재 관리에 보다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겠다.


도난 품목 중에 이름만 대면 알 있는 문화재들이 수두룩하다. 고려 말 학자인 가정 이곡(1298~1351) 선생과 아들 목은 이색(1328~1396) 선생의 문집을 나무에 새긴 판본을 꼽을 수 있다. 성리학과 고려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현종 12년인 1671년에 제작한 야은 길재(1353~1419)선생 영정, 통일신라시대 때의 보령 성주사지 5단 돌계단, 서산 문수사 금동여래좌상도 도난 목록에 올랐다. 고려말 작품인 이 금동여래좌상은 국보급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재라는 게 워낙 은밀하게 유통되는 까닭에 도난품을 적발해내기 힘든 면이 있다. 이번 리플렛 제작을 문화재관리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많은 국민들이 리플렛을 볼 수 있게끔 요소요소에 배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도난당하기 전에 문화재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개인 보관이 어려운 문화재는 공공기관이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