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완승' 모리야스 감독 "한국 톱 클래스 선수들 없었다"
"코로나 상황 속 국민께 감동 드리고 싶었다…선수들 방역에 솔선수범"
2021-03-25 연합뉴스
'한일전 완승' 모리야스 감독 "한국 톱 클래스 선수들 없었다"
"코로나 상황 속 국민께 감동 드리고 싶었다…선수들 방역에 솔선수범"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80번째 한일전에서 한국을 완파한 일본 축구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한국의 '해외파' 선수들이 없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친선경기로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이 날 한일전에서 일본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3-0으로 이겼다.
완승을 이끈 모리야스 감독은 2019년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때 한국과의 맞대결, 지난해 11월 한국이 멕시코·카타르와 치른 평가전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대비했다고 전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선 "우리 선수들이 볼을 빨리 빼앗았고, 좋은 수비, 공격이 잘 연계된 게 결과로 이어졌다. 여러 선수가 적극적으로 역습에 가담해 기회를 만들었기에 골이 나왔다"며 "한국도 훌륭한 팀인데, 일본이 적극적으로 경기한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닛산 스타디움에는 1만 명의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일본 대표팀도 한국처럼 차출의 난항을 겪긴 했으나 이날 선발 중 8명이 '유럽파'일 정도로 다수가 합류했다.
이번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방역 시험대' 역할을 한 셈이 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코로나로 많은 제한이 있었고, 스포츠 행사를 하는 게 바람직한지에 찬반양론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경기를 통해 이런 대규모 이벤트를 여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힘든 생활 속에서 국민들께 승리의 기쁨으로 감동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해외파, 국내파가 다른 층에 묵고, 이동할 때도 다른 버스를 타는 등 감염 방지 대책을 철저히 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힘든 일이었을텐데 전혀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솔선수범해 많은 분께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