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리더십

2021-03-28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리더십은 지도력을 뜻하는 것으로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구성원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최근 LH사태로 서산시 수석지구 도시개발 사업에 공무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서산시의회는 공직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를 앞두고 13명 의원 전원의 정보 제공 동의서를 충남경찰청에 제출했다.

시청 자유게시판에서는 시민들이 나서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공무원의 입장에서 보면 시민들의 이런 눈초리에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린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지만 누군가 나서서 답해 주길 바랄 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즈음 맹정호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석동 도시개발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시 차원의 자체(셀프) 조사보다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조사가 필요하다. 조사가 진행된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맹 시장의 이런 반응에 시민들은 오히려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 시민은 “도대체 누구의 눈치를 보고 있는 건지, 시민의 눈치를 보는 건지, 공무원의 눈치를 보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협조가 아니라 맹 시장이 나서서 공무원들로부터 제기되는 의혹을 해소하고 시청 공무원들은 깨끗하다는 증명을 시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이 아쉽다. 기자의 시선으로 봐도 맹 시장은 결국 공무원들처럼 기다리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이럴 때 그 리더십이 필요하다. 공무원들의 마음을 다잡고 시민들의 의혹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이때가 아니면 언제 보여줄 것인가. 시간을 끌면 끌수록 시민들은 더 의구심만 높아질 뿐이다. 그렇다고 기다리기에는 시민들의 실망만 커질 따름이다. 맹 시장의 리더십을 기대해본다.

김덕진 기자·충남본부 서산 주재 jiny090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