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황사 언제까지 고통 감내해야 하나
사설
2021-03-29 충청투데이
중국·몽골발(發) 황사가 어제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을 뒤덮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환경부는 이날 대전, 세종, 충남?북 등 10개 시·도에 황사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전국적으로 황사경보가 내려진 건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황사 위기 경보 주의 단계는 황사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동안 계속 될 때 발령된다. 이날 충북 영동?보은?옥천지역은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810㎍/㎥, 대전은 777㎍/㎥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은 불청객 황사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노약자들은 호흡이 곤란할 지경이었다. 몇 백m앞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 질이 탁하다.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황사이지만 올해는 최악이다. 이번 황사는 중국 내몽골 고원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것으로,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됐다. 공장 등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전국 많은 지역의 초미세먼지가 '매우나쁨'으로 나타났다.
황사의 영향이 내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이고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이번 황사가 물러간다고 해도 언제 또 닥칠지 모른다. 이럴 때 일수록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황사와 초미세먼지는 눈·호흡기질환, 심혈관계질환에 악영향을 미친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당국이 내놓은 매뉴얼을 반드시 준수해야겠다. 학교 실외 수업금지, 노약자 외출자제 등을 꼽을 수 있다.
편히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국민들이 치러야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 언제까지 중국발 황사에 속수무책이어야 하나. 황사가 날아오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은 무모하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아무리 줄인들 외부적 요인을 차단 못하면 효과는 떨어진다. 이번 황사의 요인은 중국이다. 국외 공조가 긴요한 까닭이다. 미세먼지 위기상황 시 신속히 대처하자는 거다. 국민건강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지체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