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지원 조례안 통과… 대전 둔산권 관심 증가

국화·녹원아파트 추진위 구성 사업추진 위한 주민동의 진행 아파트매매가격 급등… 기대감↑ 본격 추진까지 남은 절차 많아

2021-03-31     박현석 기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에서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지원 근거를 담은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둔산권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체를 결성, 주민 동의를 받고 있지만 조합설립, 안전진단, 시공사 선정 등 거쳐야 할 관문이 산적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 시점까지는 시간이 제법 소요될 전망이다.

31일 대전시의회와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시의회는 지난 25일 제257회 임시회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안은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리모델링 자문위원회 구성 및 운영,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센터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리모델링 조례가 재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대전에서는 둔산 국화(신동아·우성·동성·라이프·한시)아파트와 녹원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국화아파트의 경우 현재 전체 2910세대 중 996세대가 찬성해 34.23%의 동의율을 보이고 있다. 녹원아파트도 1200세대의 15%가 리모델링에 찬성의사를 밝혔다.

이들 주민동의는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한 첫 걸음으로 주민들의 추진 의사를 묻는 절차다. 추후 조합설립을 위해선 다시 입주민 3분의 2 동의를 받아 관할 구청에 조합 설립을 신청해야 한다.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약 4개월이 지난 지금 약 1000세대가 추진에 동의했다"며 "사업설명회를 들어보고 찬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중립세대도 상당해 사업설명회 이후 동의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추진 열기에 더해 아파트 매매가격도 급등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불이 지펴지고 있다. 국화우성아파트 전용면적 73.98㎡는 지난해 2월 8일 3억 4500만원에서 지난 1일 5억 500만원에 신고가를 찍어 1년 새 2억 4000만원이 껑충 뛰었다. 녹원아파트 전용면적 59.54㎡와 84.60㎡도 이달 16일과 2일 각각 3억 9400만원, 5억 5000만원에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리모델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업 첫 삽을 뜨기까지는 거쳐야 할 절차가 산적하다.

우선 지역에서는 처음 추진되는 생소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주민 이해를 통해 동의율을 확보해야 한다.

주민뿐만 아니라 단지 내 상가, 관리사무소 등 이해관계자들의 설득 과정도 거쳐야 한다

국화아파트 정비업체 한 관계자는 "국화아파트 5개 단지를 하나로 통합하면 관리사무소 내 일자리 감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지상주차장이 사라진 광활한 자리에 형성될 주민 편의시설에 관리자 채용 등으로 일자리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