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평균 주택가격 수도권 제외 가장 높다

최근 2~3년 사이 주택 가격이 급상승

2021-04-01     이정훈 기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세종지역 주택 평균가격이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전국 평균 주택가격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보여왔던 대전과 세종은 최근 2~3년 사이 주택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부동산 광풍이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지역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각각 3억 3118만원과 5억 598만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세종은 서울(7억 1348만원)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택가격을 형성했고, 대전은 경기(3억 9216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은 주택가격을 보였다. 사실상 세종지역은 서울을 제외하면 주택 평균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셈이다. 특히 부산과 대구, 인천, 광주, 울산 등 타 광역시들과의 주택 평균가격 차이도 매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발표된 동월 같은 조사에선 대전과 세종은 주요 광역시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역전하며 수도권(서울·경기)을 제외할 경우 나란히 전국 1·2위 해당하는 주택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주택가격이 급상승하던 대전과 세종지역은 올해들어 다시 주춤하기 시작했다. 매매가격 지수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신규입주물량 기대감 및 가격 급등 피로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2·4대책에 따른 공급 기대감과 금리·공시가격 인상, 보유세 부담 등 다양한 정책도 영향도 줬다. 실제 세종은 전주 조사에서 매매가격 지수가 0.19% 올랐지만 한주 뒤 0.17% 상승에 그치며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대전지역은 지난달 중순경 0.39%→0.41%로 주택가격이 오른 이후 잇따라 0.41%→0.40%→0.38%→0.35%→0.32%→0.31%로 5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대전과 세종은 대부분 오를 곳만 오르는 현상이 두르러지며 일부 지역이 전체 가격 상승폭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은 주거 및 교육 환경이 양호한 둔산동 일대와 도안 신도심 위주로, 세종은 행복도시 내 고운동 일대 등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의 주택가격은 이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며 “앞으로 트램이나 호수공원, 재개발·재건축 등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일으키는 다양한 호재도 많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더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