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대신 역량중심 평가 늘어

‘7대 스펙’이니 ‘9대 스펙’이니 취업 준비생들의 고통을 가중시킨 채용 행태가 점차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하반기 현재 채용 중인 147개사 922개 직무 지원자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49개 기업(172개 채용분야)에서 전공과 자격증, 어학성적 등 스펙이 요구되지 않았다.
KT와 현대카드, 이랜드그룹 등 대기업이 다수 포함됐으며, 전체 조사대상 중 33%에 해당한다.
구직자들이 면접장에서 효과적으로 자신의 실무역량을 어필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실제 업무와 동떨어진 스펙 요구를 피하는 기업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직무별로는 전체의 19%에 무스펙 지원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재경·상품전략 분야가, CJ E&M은 영화사업과 미디어편성 분야에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LG전자(세일즈), 한화건설(홍보), 이랜드그룹(전략 기획) 역시 불필요한 스펙 요구를 포기했다.
하지만 전문성과 기본적인 성실성을 요구하는 기업도 많았다.
총 922개 직무 중 224개의 직무 지원자격조건에 ‘우대 자격증’이 명시됐다. 이는 기업들의 지원자 평가방식에 지원자의 직무전문성을 높이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기업은 대학교 성적 평점 3.0 이상의 학점을 요구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