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김민석 "'산골짝에 고양이' 부를 때 울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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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김민석 "'산골짝에 고양이' 부를 때 울고 있었죠"
  • 연합뉴스
  • 승인 2017년 04월 03일 08시 24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4월 0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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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밝히기 전까지 괴로웠고 이후엔 오히려 편했어요"
밝은 역만 하다 첫 어두운 역…"빠질 살 없는데 3kg나 빠져"
"산골짝에 고양이, 아기 고양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TV 월화극 '피고인' 6회 엔딩은 소름 끼치는 반전이었다. 박정우(지성 분)의 감방 동료 중 해맑기만 했던 막내 성규(김민석)가 정우가 자살하려던 찰나, 정우의 딸 하연(신린아)이 부르던 노래를 읊조린 것.

일명 '소름 엔딩'으로 불렸던 해당 장면에서 사실 김민석은 울고 있었다고 한다. 하연의 행방 등 사건의 전말을 아는 성규가 그 전까지 감방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듯 웃고만 있는 모습이 누구보다 답답했을 그다.

김민석(27)은 '피고인' 종영을 기념해 최근 이뤄진 인터뷰에서 "감독님과 지성 선배님은 해당 장면이 섬뜩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사실 성규의 마음은 정우 형이 정말 죽지 않았으면 해서 진실을 고백하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이코패스'처럼 보이려면 오히려 쉬운데,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표현하려다 보니 촬영할 때 많이 힘들었다"며 "나중에 엔딩신을 보니 제 눈빛이 울고 있더라.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장면이 너무 강렬했던 탓에 방송 후 김민석의 휴대전화에는 100통이 넘는 문자가 왔다고. 전화도 빗발쳐서 결국 전원을 꺼놨다고 했다.

김민석은 "그 정도의 파장이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 했다. 옛날에 '닥터스'에서 삭발을 해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을 때는 그래도 예상했는데 이번에도 오를 줄은 몰랐다"며 "어쨌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성규는 오히려 감옥에서 나온 후 하연을 데리고 피신하느라 많은 고초를 겪었고, 끝내 사망했다. 김민석은 감옥에서의 촬영 분량이 제일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감옥 안에서는 속을 드러낼 수 없어서 힘들었다"며 "감옥 안에선 끝까지 모르는 척 해야 했기 때문에 웃어도 웃는 게 아니었다. 또 시청자들에게 들키면 안 되니까 꼭 도둑질하는 기분이었다. 지성 선배님과도 1초 이상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태양의 후예', '닥터스'에 이어 '피고인'까지 3연속 홈런을 치며 '흥행 요정'이란 별명이 붙은 그는 또 좋은 작품을 만나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늘 밝은 역할을 하다가 처음으로 '피고인'을 통해 어두운 역할을 했는데 스스로 '내가 이런 면이 있었나' 했다. 더 빠질 살도 없는데 3kg나 빠졌다"며 "다음 작품에선 뛰어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제가 성규 같다. 그래서 늘 멍하다"며 "그만큼 모든 신, 모든 대사에 진심으로 집중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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