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SNS는 공개·가짜 SNS로 오보…'연예뉴스'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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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SNS는 공개·가짜 SNS로 오보…'연예뉴스' 빨간불
  • 연합뉴스
  • 승인 2017년 06월 28일 07시 45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6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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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는 '카더라' 토크쇼 범람
24시간 쏟아지는 '연예뉴스'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온갖 '카더라' 뉴스가 버젓이 횡행하는 가운데 스타의 가짜 SNS를 인용한 오보가 양산되는가 하면, 비공개 SNS에 올린 사진과 글도 아무렇지 않게 방송되는 일이 벌어져 연예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MBC TV '섹션TV 연예통신'은 지난 25일 방송에서 톱스타 송혜교-송중기의 열애설을 취재하면서 송혜교의 비공개 SNS에 올라온 사진을 방송에 내보내 비난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송혜교 측도 "비공개로 설정한 내용을 공영방송이 방송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엄연히 불법 아니냐"며 황당해 했다.

26일에는 암투병 중인 배우 김우빈이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전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나 오보로 밝혀졌다.

김우빈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김우빈은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사실을 수차례 고지했으나 계속 가짜 SNS를 인용한 기사가 나온다"고 성토했다.

팬들이 김우빈을 사칭해 SNS를 만드는 것도 골치지만, 이를 확인도 없이 경주하듯 보도하는 행태도 심각한 것이다. 심지어 김우빈 SNS 오보를 한 언론사 중에는 유력 일간지도 있었다.

또한 이것이 오보라는 소속사의 반박과 다른 매체들의 기사가 이어졌음에도 하루가 지난 27일에도 여전히 오보가 삭제되지 않고 포털사이트에 떠 있다. '아니면 말고 클릭을 유도하자'는 속셈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는 지난 19일 방송인 에이미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내용을 내보냈다가 홍역을 치렀다.

이 방송 다음날 에이미가 현재 머물고 있는 미국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나오고, 제작진이 사과의 뜻을 밝히자 '폐지'를 주장하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케이블채널에서는 이러한 '카더라' 이야기에 의지해 연예계 이야기를 하는 토크쇼가 범람한다. 스타와 관련된 온갖 루머를 전하면서 '루머'라고 했으니 면피라는 태도이거나, 스타의 수십년 지난 과거 이야기를 맥락 없이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신나게 요리한다.

심지어 E채널의 '용감한 기자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실명 한번 등장하지 않고 "A씨가 B씨랑 무엇을 해서 C씨가 어떻게 됐다"는 식의 이니셜 토크로 채워지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 중견 여배우는 "종편채널에서 하는 토크쇼를 우연히 보고 기함했다. 나와 남편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제3자들이 나와서 재미삼아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무리 우리가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확인되지도 않은 루머를, 심지어 과거 이야기를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도 되는 거냐"며 속상해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연예뉴스 경쟁이 너무 과열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 기획사 대표는 "최소한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요즘엔 그런 과정도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가짜 SNS, 악플도 골치인데 뉴스와 방송에서도 책임지지 않는 보도가 이어져 문제"라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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