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배출량, 충남에선 되레 늘어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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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배출량, 충남에선 되레 늘어나는 이유는
  • 충청투데이
  • 승인 2017년 07월 26일 19시 41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7월 27일 목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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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의 2015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3% 가량 늘어났다. 사업장에서 취급한 화학물질이 대기 중이나 하천 등 수계로 배출된 양을 조사한 것이다. 환경부의 2015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 충남 배출량은 3931t으로, 전년(3815t)보다 3.04%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화학물질 배출량(5만3732t)이 한 해 전보다 0.97%(29t) 감소한 것과는 대비된다.

그러잖아도 충남의 경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미세먼지주의보 발령일수 등 대기질 위험도를 경고하는 각종 환경지표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터라 이번 배출량 조사가 주는 충격 또한 크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벤젠 등 12종은 우리나라에서 모두 1135t이나 됐다. 2014년(1064t)보다 6.7% 증가했다. 2013년(942t) 이래 연속 증가했다는 건 유의할 대목이다.

전 국민의 15%정도가 발암 물질을 포함한 고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 주변에 거주하는 '위험주민'이라는 지난해 조사 보고서가 연상된다. 이 보고서는 충북 18.5%, 충남 15.5%, 대전 10.4%로 열악하다고 분석했다. 충청권의 발암물질 및 고독성물질은 1-3부타디엔과 디클로로메탄으로 꼽힌다. 여러 환경 지표상 충청권에 적색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충남의 경우 석탄화력발전소 밀집지역인데다 제철, 석유정제 등의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굴뚝 자동측정기기 부착 57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등 주요 3종의 2016년 오염물질 배출량은 충남이 10만8708t(27.1%)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첫 공개 때도 충남은 30.2%로 전국 1위의 불명예를 기록한바 있다.

그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염원별 배출 실태와 저감 시설 가동 등 전반적인 자료를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를 하는 건 기업, 행정, 시민의 관련 정보 공유화를 담보하기 위해서였다. 사업자가 화학물질의 배출량을 사업자 스스로 파악·저감시키지 않고 국민건강을 해친다는 건 용인할 수 없다. 기업 자체적인 친환경 마인드와 더불어 당국의 감시·감독 및 지원 시스템이 더욱 강화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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