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기된 안면도 관광개발…'본 계약' 성공하려면
상태바
또 연기된 안면도 관광개발…'본 계약' 성공하려면
  • 충청투데이
  • 승인 2017년 07월 30일 18시 06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7월 31일 월요일
  • 19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또 다시 역풍을 만났다. 제3지구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컨소시엄이 본 계약서 체결을 앞두고 계약기한 연장을 요청해왔다. 충남도-롯데 측 협의 결과 내년 3월로 연기됐다. 객관적인 사정이 발생할 경우 계약 당사자 합의로 그 내용을 변경하는 건 가능한 일이다. 다만 30년 가까이 표류하던 안면도 개발 사업이 풀릴 것으로 기대해온 주민 입장에선 착잡한 심정이 역력하다.

롯데 측이 법인 설립 과정에서 95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유치하지 못해 본 계약 체결을 부득이 미룰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일면 이해할 수 있다. 롯데 측으로선 경영권 분쟁 국면 속에 총수의 검찰 수사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통상압력까지 맞물려 FDI가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의 국내 FDI는 지난해 4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5%가 감소했고, 미국과 일본도 각각 45%, 33%씩 줄었다. 롯데 측의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진 구도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충남도는 롯데 측의 요청을 수용하되 본 계약 기한을 내년 3월 28일로 명시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9월 시작할 예정이었던 안면도 개발 사업이 8개월 이상 연기된 셈이다. 계약 당사자들이 불가항력적인 일로 치부하는 건 롯데 측의 개발 사업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다.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한 신뢰감은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롯데 측의 역량 발휘와 책임의식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충청권은 롯데그룹과 상호 신의성실 차원에서 파트너십을 공유해온 경험이 있다. 유성복합터미널의 경우 컨소시엄 내분 파장과 사업지연 등으로 인해 롯데 측과의 협약이 해지된 바 있다. 또 백제문화단지 민자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리조트는 당초 2017년까지 콘도와 골프장, 아울렛, 어뮤즈먼트·팜 파크, 스파빌리지 등 8개 테마 시설을 구축기로 했지만 일부 민자 시설에 대해선 차질을 빚고 있다.

대기업 신뢰도 및 이미지와도 연관된 문제다. 안면도 사업이 그런 전철을 밟을 수는 없다. 주변 여건을 면밀하게 검토·분석하여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기한 내 본 계약 체결 그리고 그 이후까지 사업 추진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 오로지 주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