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관광불모지 설움’ 어떻게 씻을까
상태바
청주시 ‘관광불모지 설움’ 어떻게 씻을까
  • 김영복 기자
  • 승인 2017년 09월 21일 19시 25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9월 22일 금요일
  • 22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복 충북본사 취재2부 차장
[나침반]

예부터 청주시는 내륙분지형 도시로 풍광이 빼어난 곳이 적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유서 깊은 문화재가 부족해 관광 불모지라는 인식이 파다했다. 청주가 관광도시로 거듭나려면 어떤 노력이 수반돼야 할까.

그동안 청주지역은 국토의 중심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청주국제공항과 KTX오송역, 고속도로망 등 우수한 교통망을 갖췄음에도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관광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6년간 지역을 찾은 관광객의 추이를 살펴보면 청주 전체 방문객 중 내국인은 884만명(97.2%)이며 외국인은 25만명(2.8%)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관광객 중 내국인의 비중이 절대 다수이며 국내 여행객들도 숙박이 아닌 당일 관광에 편중돼 있다.

시는 새정부의 관광정책과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관광정책을 새롭게 꾸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최근 정부는 국민이 자유롭게 휴가를 쓰고 내외국인이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융복합·고부가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노동자 휴가지원제 도입 △대체공휴일 확대 △개별관광객 맞춤형 코스 개발 △국가관광전략회의 신설 △관광 벤처기업 800곳 발굴·지원 등을 추진해 관광경쟁력평가 15위권 진입을 꾀하고 있다.

청주의 경우에도 한국관광공사의 100선에 포함된 ‘청남대’만 바라보고 있어선 안 된다. 내국인 방문 프로그램을 보다 강화하고 외국인을 유혹할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 정책경연 및 토론회, 동호회 전국 모임, 스포츠 대회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현재의 농촌지역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새롭게 재편하는 등 내국인 방문을 이끌 시장을 찾아야 한다.

지역의 대표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테마가 있는 관광’이 정답에 가까운 답이 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가동하는 청주는 대청호미술관, 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스페이스 몸, 우민아트센터, 운보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관을 품고 있다. 이들 미술관을 연계해 전문가와 일반인의 ‘투트랙 체험코스 클러스터’를 미술관을 축으로 개발한다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무긍무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테마관광은 △삽겹살거리 등을 활용한 음식거리 조성 △공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공예체험 관광 △철도, 고속철도, 시티투어 등을 이용한 대중교통 테마 관광 등을 발굴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특화 관광상품 개발도 필요하다. 충북지역은 청주국제공항을 통한 접근성이나 바이오 산업 연구클러스터 등 유리한 여건에도 불구, 전국 대비 0.9%(2714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와 직접 연관된 사업을 지원하고 치유를 테마로 한 연계 관광상품을 별도로 개발해야 한다.

옛 연초제조창의 빈 공간을 활용해 K-POP 콘텐츠 개발도 염두해 볼 수 있다. 현재 K-POP과 관련해서는 경기도 고양시나 경남 창원시 등이 선점한 상황이기 때문에 청주의 입장에서는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그동안 두각을 나타낸 영상산업 인프라를 활용하고 국·내외 예비스타들을 발굴 육성하는 방식에 초점을 둔다면 승산이 있다.

문화관광산업은 일명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이다. 내·외국인과 개인·단체의 수요를 생각한 관광 전략을 수립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