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송곡서원 앞 향나무 두 그루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충남도는 도 기념물 제170호인 '서산 송곡사 향나무'가 3일자로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53호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로 지정 고시됐다고 밝혔다. 조선시대에 식재된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 송곡서원 앞 향나무 2그루는 각각 높이가 11.1m와 8.1m에 이른다.
향나무는 예로부터 제사와 관련된 곳에 주로 심는 제례용 수종으로, 궁궐이나 사찰, 능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서원 입구에 2그루가 마주보고 서 있는 경우는 드물다.
문화재청은 “서원 입구에 좌우로 대칭되게 식재해 태극(太極), 음양(陰陽)사상을 나타낸 특이한 사례이며, 학술적 가치가 크다”며 지정 이유를 밝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나무는 '창덕궁 향나무(제194호)'와 '서울 선농단 향나무(제240호)',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제88호)' 등 12건에 달하지만, 서원 전면부에 식재된 향나무가 지정된 사례는 송곡서원 향나무가 유일하다.
도 관계자는 "2그루의 나무는 태극과 음양 사상을 나타낸 것으로 여겨지는데, '둘'이라는 숫자는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명(明)과 암(暗) 등 우주 만물의 이치를 형상화한 것”이라며 "송곡서원 향나무는 당시 학문 탐구의 표상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식재 유형으로도 판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