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감 후보들 ‘고교평준화’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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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감 후보들 ‘고교평준화’ 정면 충돌
  • 이선우 기자
  • 승인 2018년 06월 04일 19시 44분
  • 지면게재일 2018년 06월 0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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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래“자연섭리 무시”
김지철“반시대적 발상”


충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지철 후보와 조삼래 후보가 ‘고교평준화’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김 후보 측이 논평을 통해 고교평준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조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자, 조 후보 측이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충돌의 발단은 지난 2일 조 후보가 천안시 쌍용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당원응원결의식에서 “고교평준화는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라며 수월성 교육으로 특목고와 자사고가 생겼다”라며 “이것이 자연의 흐름인데 갑자기 시대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한데서 출발했다.

김 후보 측은 다음날인 3일 “교육의 수장이 되려는 사람이 교육을 약육강식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반시대적·반교육적이며 위험하고 또 충격적”이라며 “정글에서는 강자가 군림하는 약육강식이 상식이지만, 교육의 장은 정글이 아니라 공존의 장”이라고 비난 논평을 냈다.

김 후보 측은 “교육은 약육강식의 논리로 우수한 상위층을 걸러내는 작업이 아니라 한 아이 한 아이가 모두 귀한 존재이기에 소중하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존재로 키워야 한다는 지고지순한 전제에서 출발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물(상선약수)처럼 모든 아이들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교육이 더 자연을 닮은 교육이 아닌지 평생 자연을 공부하셨다는 분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 측도 4일 김 후보의 논평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반격했다. 조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특목고·자사고 등은) 더 좋은 교육(수월성 교육)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인정해 제도화한 결과”라며 “앞으로 과학고나 외국어고처럼 더 좋은 교육을 하는 다양한 학교를 많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를 추구해야 하며, 학교 다양화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2014년 이후 친전교조 교육감들이 특목고와 자사고 폐지 공약을 내걸었지만, 시행 못한 것은 국민들의 열망을 인위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은 “김 후보는 (고교평준화 이후)충남의 학력은 저하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인식은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라며 “좌파 교육감에 이어 좌파 정부가 들어 선 이후 학업성취도 평가도 시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력이 내려가는지 올라가는지 깜깜이가 돼버렸다”고 공격했다. 또 “김 후보 측은 상선약수라는 말로 무생물'인 '물'을 비유로 들어 물은 경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사람은 경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교육에서 과연 경쟁은 필요 없고, 또 배제돼야 하는 것인가라고 김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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