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은편 건물에 있던 집주인이 집안에 설치된 단독 경보형 감지기 소리를 듣고, 집에 돌아와 즉시 신고했기 때문이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불이 나면 자동으로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린다. 지난 3월 대덕구 중리동에서 난 화재도 주택용 화재 감지기 덕분에 화재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곳 역시 집주인이 음식물을 조리하다 자리를 비운 새 발생했으나, 당시 화재경보기 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불을 잡았다.
화재감지기 효과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주택용 화재감지기가 설치된 곳은 27건의 화재가 났고 인명피해는 4명, 재산피해는 5706여만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감지기가 없는 곳은 1031건의 화재에 인명피해 93건, 31억 3193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감지기가 있던 곳은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미설치된 곳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는 4명이 사망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 화재를 막는 데 큰 효과가 있지만, 설치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 인식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소방본부 설문조사 결과 대상주택 2438만 91가구 중 해당 시설이 설치된 곳은 8만 5963가구로 설치율이 35.25%에 그친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된 곳과 아닌 곳의 화재피해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소방시설 설치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