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몸과 마음, 영혼을 살리는 음악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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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몸과 마음, 영혼을 살리는 음악치유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3월 19일 19시 5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3월 20일 수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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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민 음악치유가

# 자기계발서로 큰 인기를 끌었던 ‘왓칭’이란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2009년 8월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발걸음을 떼기도 어려운 할아버지와 눈이 침침한 할머니들이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이색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그것은 20년 전인 1989년 8월의 상황에 맞게 꾸며진 집에 들어가 1주일간 지내는 실험이었다. 집안의 가구와 부엌의 냉장고, 서가의 책은 물론 심지어 TV에 나오는 뉴스도 20년 전 그대로다. 그렇게 1주일간 20년 전에 살았던 모습 그대로, 보고 듣고 생각하며 행동하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몸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굽었던 허리가 펴지고 관절통이 사라졌으며 시력과 청력이 좋아졌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등 모든 면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몸이 젊어진 것이다.

# 일본의 소아정신과 의사인 도모다 아케미가 지은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에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신체의 발달과 성격 형성은 물론 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의 상처란 아이가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사랑과 칭찬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위협과 욕설, 폭력, 무시, 방치를 지속적으로 당하고 부부싸움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아이의 뇌가 크게 손상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의 뇌는 점점 성장을 멈춰 IQ와 기억력, 학습능력, 언어능력, 소통능력, 감정조절 능력 등 뇌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아이가 느끼는 공포와 슬픔, 분노, 자괴감,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뇌를 변형시키고 몸과 마음에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처럼 느낌과 감정은 우리 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하고 뇌를 포함해 신체의 모든 장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첫 번째 사례처럼 몸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과 활력, 생기는 실제로 몸을 좋게 변화시킨다는 것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두 번째 경우처럼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하고 물리적 치료를 병행한다면 손상된 뇌도 회복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마음은 어떨까? 의욕이 없어 만사가 귀찮고 우울할 때 감정을 고양시키는 활동은 근원의 생명력을 깨워 열정과 용기를 살아나게 한다. 긍정적인 감정이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에 온기를 채워 힘차게 살아갈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이 들떠 가볍게 출렁거릴 때도 고요하고 충만한 감정은 마음의 중심을 잡도록 한다. 영혼의 차원에서 긍정적인 감정은 우리를 숭고하고 고귀한 사랑의 존재로 거듭나게 한다. 학교폭력 문제나 최근 벌어진 뉴질랜드의 이민자 혐오범죄도 우리 모두가 사랑에서 왔고 사랑 그 자체라는 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닐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탁월한 잠재력과 천재성을 깨우고 싶다면 살아있다는 느낌 등 높은 수준의 감정을 통해 영감을 자극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영감이 자극받아 영혼이 떨릴 때 여러 가지 한계에 둘러싸인 작고 초라한 나 자신이 아닌 모든 제약에서 벗어난 찬란한 나 자신과 만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혼을 울리는 음악은 몸과 마음, 영혼을 살리는 최고의 치유제이자 영양제인 셈이다. 다른 예술치유와 다르게 음악치유는 영혼을 울리는 음악만 있으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서도 할 수 있기에 더없이 유용하다.

새로운 봄이 시작됐다. 몸과 마음, 영혼에 햇살을 비추는 음악을 들으며 진정한 나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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