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전시티즌 신임 대표이사에게 '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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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전시티즌 신임 대표이사에게 '태클'
  • 문인수 기자
  • 승인 2019년 04월 11일 19시 51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4월 12일 금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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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문인수 기자] 만약 대전시티즌에 모기업이 생긴다면 '대전한화'같은 축구단은 어떨까? 축구 좋아하는 지인들과 이런 농담을 하면서 프로야구를 부러워한다. 한화이글스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주변은 인파로 이글이글하다. 이렇게 보면 대전은 야구 도시다. 이런 현상을 지켜보는 '오직 축구'팬은 서글프다. 이관우, 김은중 등 스타플레이어가 활약하던 시민구단의 영광은 어떻게 재현하나.

우리나라 프로스포츠는 태생부터 기업 의존도가 높았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비용과 투자의 많고 적음이 아니던가? 자본력에 따라 1. 기량이 훌륭한 선수와 2. 좋은 지도자를 영입하면 3. 성적으로 연결되고 4. 인기가 상승하며 5. 수익이 발생하는 공식으로 자리 잡는다. 이런 걸 진두지휘하는 게 구단 운영진의 프로의식이다. 축구단 대표 역시 엄연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여태 관행처럼 낙하산 타고 '불시착' 했지만, 스포츠 관련 전문성이 인정되면 단체장 측근이든 뭐든 상관없이 용인하는 분위기였다.

새롭게 선임된 시티즌 사장에게 가볍게 '태클'을 날린다. 경력을 살펴보니 스포츠 관련 전문성과는 무관한 언론인 출신이다. 언론사를 경영한 것도 아니었고 광고국장이라는 이력 역시 찜찜하다. 그럼 시티즌의 경영 활동에는 광고 유치 업무가 절대적이란 말인가? 축구팬에게는 이런 인사가 불쾌하다. 시민 관점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없다.

90분간 공수전환이 이뤄지며 11명의 선수가 일사불란하게 조직력을 발휘하는 축구는 발로만 뛰어야 '승패'가 결정되지 않고, 코팅 스태프와 경영을 책임지는 구단 운영진이 '머리'를 잘 써야 승승장구한다. 2부리그에 몇 시즌 머무는 대전시티즌이 가여워 보인다. 아마추어적 인사를 구경하면서 1부리그 프로팀 승격을 기원해야 하는 처지라니… 일단 행운부터 빈다. 없던 광고까지 덤으로 생기길 바란다.

문인수·대전본사 온라인뉴스부 mooni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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