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서 헌것된 추억속 물건들… 이제는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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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해서 헌것된 추억속 물건들… 이제는 그립네
  • 한남희 기자
  • 승인 2005년 11월 04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5년 11월 04일 금요일
  •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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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이색 박물관 속으로…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오래됐거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것들을 가리켜 흔히 쓰는 말 중 하나다. 자고 나면 새것이 헌것을 밀어내는 요즘에는 수십 년 전까지만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도 문화재, 유물, 사료 등의 대우(?)를 받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서조차 희미해져 가는 것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박물관. 단순히 옛것들의 집합소였던 과거와 달리 요즘 박물관은 이색적이면서도 기념할 만한 것들 위주로 꾸며지고 있다. 충청권의 특색있는 박물관을 소개한다. /편집자


   
대 전

△선비 박물관(대전광역시 서구 둔산2동 1355)= 호연재를 비롯 조선시대 거유인 동춘당 송준길의 유묵이 소장돼 있다. 소대헌의 10대손 송봉기씨가 관장인 이곳은 대덕 송촌동 옛집에서 소장하고 있던 소장품을 옮겨 놓아 조선후기 선비들의 삶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곳에는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자녀들을 위해 손수 써서 주었던 필사본 천자문과 책력에 쓴 일기 등 가문의 전통을 반영하고 있는 소중한 자료를 비롯 놀이기구 등고 전시돼 있다.

△충남전기통신박물관(대전광역시 중구 산성동 279-11)= 전화기 코너·보수장비 코너·선로장비 코너 등 모두 12개의 작은 코너로 나뉘어 610점의 전기통신 관련 전시물은 전기통신의 발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물은 충남 지역의 여러 전화국에서 보관 중이던 것을 한데 모은 것이며 전시물 중에는 1930연대 자석식 전화기,1970년대 초에 나온 최신 1호 자석식 전화기, 휴대용·자동식 전화기도 있어 눈길을 끈다.

△화폐박물관(대전시 유성구 가정동 35)=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으로 한국조폐공사가 문화사업으로 운영, 무료관람체제다. 620평의 2층 건물로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추고 있으며 12만 여 점의 화폐자료 중 4000여 점이 시대별, 종류별로 전시돼 있어 우리나라 화폐 10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다.

△동산도기박물관(대전시 서구 도마동 107-1)= 소아과 의사인 이정복이 전통문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997년 3월 개관했다. 건물 1층은 병원. 총 1250점의 소장품은 주로 토기·질그릇·옹기 등의 도기(陶器)로 제1전시실에 토기, 제2전시실에 질그릇·옹기, 제3전시실에 민속품을 전시해 놨다.

2000년부터 매년 열어오고 있는 특별전마다 도록과 포스터, 기념엽서 등을 배포하고 있으며 목·금·토요일(13:00 ∼ 17:00)에만 운영.

   
충 남

△우정박물관(충남 천안시 유량동 60-1)= 한국 최초의 우표를 비롯 110년에 걸친 한국의 우정에 관한 각종 역사적 자료와 세계 각국의 우표 및 우정·금융·정보통신 관련 사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의 우표 312종 806점을 비롯 세계 186개국의 19만 5000여 점의 우표와 역대 우편물 수집함 등 우정, 체신금융, 정보통신 등과 관련한 각종 자료들도 있다.

서울중앙우체국의 개축에 따라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충남 천안이전, 운영하고 있으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보령석탄박물관(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산23-7)= 충남탄전과 이 지역 탄광 근로자들의 공로를 기념하고 탄광 발달과정, 작업환경, 장비 등의 현장을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95년 문을 열었다.

특히 국내 최초의 모의갱도에는 폐광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이용하여 냉풍터널을 만들고, 갱도 안에 채탄 과정을 실물 크기로 재현, 마치 실제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400m의 갱도를 오르내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장품은 총 2500여 점으로 월요일과 1월 1~2일, 설날·추석 연휴는 휴관.

△복권박물관(충남 천안시 안서동 산36-1)= 지난 97년 문을 연 이곳은 한국주택은행㈜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국내·외 복권 관련자료 115종 1100여 점을 전시돼 있다.

주요 전시물로는 런던에서 열린 제14회 올림픽경기대회 참가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1947년에 발행한 한국 최초의 복권을 비롯 이재민 구호자금 마련을 위한 후생복권, 애국복권 등 6·25전쟁 이전의 복권과 추첨식·즉석식 등 주택은행이 발행한 각종 복권이 있다. 초창기 복권 추첨기계와 복권발행 기념품, 외국 복권도 전시되어 있어 서로 비교해볼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공휴일은 휴관.

   
충 북

△청주고인쇄박물관(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866)=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이 발견된 옛 흥덕사 터의 흥덕사지관리사무소로 출발한 이곳은 지난 93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고, 2000년 6월 증축공사를 거쳐 다시 문을 열었다.

신라 및 고려·조선시대의 목판본·금속활자본·목활자본 등의 고서와 흥덕사지 출토유물, 인쇄기구 등 650여 점이 보존·전시돼 있으며, 전시 외에 청주국제인쇄출판박람회 개최, 흥덕사지 관리 및 보존, 고인쇄문화 및 활자 연구, 박물관 기관지 발간, 고인쇄 관련자료 발간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휴관.

△잠사문화박물관(충북 청원군 강내면 학천리 175)= 우리 나라의 전통산업인 양잠업과 관련, 전국 각지에 산재한 잠사 문화의 유적과 유물을 수집·보존하고자 대한잠사회 창립 75주년을 기념, 청원군 잠업기술교육원 안에 지난 96년 8월 개관했다.

누에 치는 과정과 연모의 발달과정,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비단으로 만드는 과정 등을 실물과 함께 재현해 놨다. 소장자료는 양잠 관계 민속품 78점, 연모 74점, 누에 표본 및 고치와 명주실(방적견사) 134점, 누에씨 및 생산도구 80점, 잠사 고서 및 홍보기기 90점, 도서 및 사진자료 155점, 실크류 97점 등 총 708점이다. 관람료는 무료, 공휴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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