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벗고 나를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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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벗고 나를 깨우다
  • 최장준 기자
  • 승인 2005년 11월 18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5년 11월 18일 금요일
  •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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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우희철 기자

해돋이와 해넘이로 장관을 연출하며, 세속인의 가슴에 뭔가를 남겨주는 사찰들이 풍성한 가을 수확을 마무리한다.

전북 김제에 소재한 망해사.

망해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넘이가 시작될 무렵 사찰 한쪽에 고즈넉히 서서 그 색을 붉게 치장하며 거센 바람 맞이의 하루일과를 정리하는 소나무.

황금빛은 범종에 반사돼 광활한 바다 위에 그 따사로움을 온세상으로 떠나 보낸다.

금테 두른 구름 아래로 한가로이 떠 있는 고깃배 한 척이 낙조를 바라보는 이에게 여유를 안겨준다.

구름 사이로 수줍은 듯 홍조 띤 해가 살포시 드러날 때는 자연의 연출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낙조의 일품을 지니고 있는 망해사는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서해 해변에 위치하고 있다.

백제 의자왕 2년(642년) 부설거사가 지은 사찰로 당나라 승려 중도법사가 중창하였지만 절터가 무너져 바다에 잠기고 말았다.

그 후 조선 인조 때 진묵대사가 중건해 묘화, 심월 등의 고승이 이곳에서 수도했다.

이 사찰은 극낙전, 낙서전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대웅전은 없다.

낙서전의 외형은 팔작지붕의 'ㄱ'자형 건물로서 앞으로 나온 한 칸은 마루가 놓여 있고, 그 위에 근래에 만든 종이 걸려 있다.

건물의 오른쪽에는 방과 부엌이 있어서 원래 이 낙서전이 법당 겸 요사로 사용되었음을 알려준다.

기단(基壇)은 본래 자연석 기단이나 최근에 시멘트로 보수하였고, 초석도 자연석, 각형, 원형이 혼용됐다.

축부(軸部)의 기둥은 부정형 자연목을 깎아 세웠다.

공포는 익공계 양식으로 초익공은 쇠서와 연봉(蓮峯), 이익공은 생의 부리모양 장식으로 처리하였지만 그 표현이 절박하며, 창방(昌枋)과 주심도리는 별다른 장식 없이 기둥 사이에 각각 1개씩 둥근 화반(花盤)대공과 접시소로로 결구(結構)했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서전주 나들목-김제 방면 716번 지방도-김제-29번 국도 만경방향-만경종합여중고교-702번 지방도 심포항 방면-망해사

▲서해안 고속도로 서김제 IC-29번 국도 만경방향-만경종합여중고교-702번 지방도 심포항 방면-망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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