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뜬 연꽃' 영롱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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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뜬 연꽃' 영롱하네
  • 최장준 기자
  • 승인 2005년 11월 18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5년 11월 18일 금요일
  •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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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땐 섬 썰물땐 뭍 … 망망대해로 펼쳐진 해넘이 '장관'

   
 겨울로 가는 사찰여행 - 서산 간월암

하루 두 번 섬과 육지가 되는 간월도 간월암.

'바다에 뜬 연꽃'이라 불리는 간월암은 물이 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된다.

간월암은 간월도에 딸린 돌섬 위에 위치해 섬다운 정취를 물씬 풍긴다.

간월암은 서산 A지구 방조제를 지나 차도로 5분만 가면 접할 수 있다.

간조 때가 되면 갯벌 자갈길을 통해 걸어갈 수도 있다.

거친 갯벌 위에 별빛처럼 아름답게 정박해 있는 선박과 멀지 않은 안면도 해안이 눈앞에 펼쳐져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이면 사진을 찍듯 머릿속에 영상을 새겨둔다.

섬이 간월암으로 된 이곳은 수평선 위에 뜬 달과 배들만 볼 수 있어 산사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의 고적함을 지니고 있다.

하루 해가 지는 간월암은 붉게 물든 바다에 서서히 그림자를 뒤로 하며 고요함과 정적감으로 전환된다.

망망대해에서 펼쳐지는 해넘이는 장관을 이루며, 보는 이로 하여금 일상을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해가 절반쯤 물에 담그면서 만드는 황금물결이 바위에 부딪혀 금가루돼 바닷에 축복을 내리는 듯하다.

듬성등성 보이는 섬들은 조금이라도 더 해를 보기 위해 고개를 내밀려 뭍의 뒷산을 연출한다.

해넘이가 마칠 무렵 섬 뒤로 떠오른 달이 사찰에 스멀스멀 빛을 주기 시작한다.

해가 모습을 감추면서 하나 둘씩 사찰에 불이 켜지면 속세와의 인연을 마감하듯 조심스럽게 어둠이 깔린다.

간월암은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한 무학사터에 일제 강점기인 1914년 수덕사 주지였던 만공선사가 중건했다.

간월암은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법당에는 무학대사를 비롯, 이곳에서 수도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다.

간월암은 뒤틀린 모감주나무 사이로 관음보살이 안치된 대웅전과 용왕당, 종각, 요사채, 산신각 등이 있어 아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서산→649번 지방도→부석→서산 AB방조제→간월암

▲경부고속도로 천안IC→아산→예산→29번 국도→덕산→해미→서산AB방조제→간월암


   
화려한 군무 '철새의 추억'
인근 볼거리 서산 간척AB 지구

충남 서산 천수만 방파제를 따라 들어서면 서산 간척AB 지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첫 번째 방파제를 지나면 철새도래지 전시장이 나타난다.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현지 이동 버스를 이용하면 철새도래지로 갈 수 있다.

300여 종 40여 만 마리의 철새들이 모여 들어 전국 제1의 철새도래지로 변모해 조수애호가 및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철새 이동경로의 지리적인 조건을 볼 때 겨울철새들이 시베리아 및 중국의 동북부지방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까지 이동하는 경로의 중간기착지로 적당하게 자리잡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철새의 주 분류는 오리류인 천둥오리, 흰뺨오리, 흰비오리, 청머리오리, 쇠어리, 고방오리 등이다.

몇 년 전부터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를 비롯 기러기류, 원앙새, 그 수가 많지 않은 황오리 등이 떼를 지어 하늘을 수놓는 모습은 여느 광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철새들의 군무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천수만 철새도래지.

이제 으레 천수만하면 철새도래지가 연상이 될 정도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 됐다.

   
최대 저수지 … 농경역사 '한눈에'
망해사 인근 김제 벽골제

전통 사찰의 풍광은 자연의 아름다움 모습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와 더불어 자연의 연출력을 인간이 새롭게 변화시킨 것 또한 좋은 추억여행이 될 것이다.

전북 김제 벽골제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저수지로 신라 흘해왕 21년에 축조됐다.

현재 단지 내에는 제2수문 장생거가 있으며 제방을 따라 남으로 약 2㎞ 정도 가면 제4수문 경장거를 볼 수 있다.

벽골제는 당시 이미 이러한 저수지 축조가 가능할 정도로 고도의 발달된 토목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사적이다.

벽골제에 벽골제수리민속유물 전시관, 우리 고유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우도농악관, 조정래 소설 '아리랑문학비' 등이 있다.

특히 수차 등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구들도 구성해 놨다.

수리전시관은 제1전시실 등 4곳의 전시실을 이용, 우리나라 수리문화를 소개하고,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배치돼 있다.

제1전시실은 농경기원을 테마로 선사시대 농기구 등 농경생활 일단을 보여준다.

제2전시실은 수리의 역사관으로 벼농사에 필요한 관개시설, 수리농기구와 기우제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제3전시실은 벽골제의 연혁, 규모와 축조과정을 모형으로 제작해 한눈에 벽골제의 옛모습을 느낄 수 있다.

제4전시실은 김제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곳으로, 시청각 자료로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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