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청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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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청사의 역사
  • 이선우 기자
  • 승인 2006년 02월 13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6년 02월 13일 월요일
  •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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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1년 대전에 신축중인 충남도청 건물의 상량식 모습.

 충남도청 청사의 역사는 110년 전인 18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종 33년 칙령 제36호로 13도제로 개편되면서 충남도가 충북도와 분리되면서 공주에 최초로 충남도청이 설치됐다.

34년이 지난 1930년 충남도청은 조선총독부 사이또 총독이 일방적으로 대전으로 청사를 이전하겠다고 밝힌 후, 1932년 현재의 위치(대전시 중구 선화동 287)로 옮겨왔다.

충남도청은 일제시대와 8·15 광복, 6·25 전쟁 등 역사를 관통하며 74년간을 한 자리를 지켜온 셈이다.

때문에 도청 청사에는 충남도민의 애환이 문신처럼 새겨져 있다.

역사적으로 도청 이전으로 대전은 중부지방의 신흥도시로 일약 발전을 거듭났고, 오늘날 사통팔달의 도시라는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

또 6·25 전쟁 당시에는 대전이 임시수도로 쓰이며, 1950년 6월 27일부터 7월 16일까지 임시 중앙청으로 사용된 역사의 현장이었다.

도청 청사는 1931년 6월 조선총독부 영선계에서 설계해 다음 해인 5월에 준공한 것으로 되어 있다.

스스키 겐지로가 시공한 것으로 알려진 도청 청사는 당시 유행한 스크레치 타일로 마감한 외관에는 독특한 입체문양이 있어 눈길을 끈다. 건설에 소요된 비용은 당시 돈으로 39만 5000원가량 소요된 것으로 전해진다.

준공 당시에는 연면적 4782㎡에 지하실을 포함한 2층 벽돌로 된 구조였는데, 1960년 3층(연면적 2303㎡) 증축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충남도청이 '홍성·예산'으로 이전하면 현 청사는 역사적인 유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우리 고장에 남아 있는 근대 관청 건물로 가장 잘 보존된 귀중한 자료로 인식하고, 2002년 5월 본청 건물을 등록문화재 18호로 문화재청에 등록했다.

대전시는 도청 이전 이후 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 부지(2만5456㎡.7714평)를 충남도로부터 사들여 중앙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2002년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도청 건물은 시립박물관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오는 2013년이면 충남도 청사는 대전 시대를 마감하고 '홍성·예산'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전까지의 이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앞선 이전들이 행정구역 개편이나 일제시대의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면, 홍성·예산 이전은 도민의 뜻을 담아 추진된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도청 '홍성·예산' 이전은 도민 전체가 이룬 화합의 상징이며,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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