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불길과 유독가스에 출입구를 찾을 수 없었던 학생들이 방안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필사를 노력을 다하는 것 같았습니다."
화재 발생 후 방안에서 잠을 자던 축구부원들은 1m 너비의 출입구 통로가 유독가스에다 용광로처럼 달궈져 있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화재 발생 후 현장에 맨 처음 도착해 구조활동을 펼친 천안경찰서 역전파출소 김진삼(35) 경장과 이명재(28) 순경에 의해 밝혀졌다.
김 경장과 이 순경은 26일 밤 11시17분경 시내 하상주차장에서 카오디오 절도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112순찰 중 화재사고를 접수, 즉각 핸들을 천안초로 돌렸다.
밤 11시21분경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출입구 위치를 확인키 위해 건물 앞뒤로 나눠 구조활동에 나섰다.
김 경장은 남쪽 창문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을 목격, 차량용 소화기로 진화활동을 폈다.
이 순경도 합숙소 뒤편에 있는 가스통 밸브 개·폐 여부를 확인한 후 뒷문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불길과 유독가스에 접근이 불가능해 다시 건물 앞 출입구로 이동했다.
그 순간 내부에서 갑자기 '지지직'거리며 스파크가 몇차례 발생했고 거의 동시에 아이들 방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았다.
이 순경은 또 몸에 옷을 걸치지 않은 한 아이가 유독가스로 가득찬 1m 너비의 출입구 통로를 통해 밖으로 나오려다 쓰러진 것을 발견,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 쓰러진 아이를 구조했다.
이 순경은 "당시 불길과 연기로 앞을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이 탈출구를 찾기 위해 창문 유리창을 깨는 등 대피를 위해 몸부림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순경은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구 통로로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손을 쓸 수 없었다.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구 통로가 인화력이 강한 물질로 장식돼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실내로 퍼진 데다 유리창에 방범용 쇠창살이 설치돼 축구꿈나무들이 대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天安=임시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