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 발생 3일째인 28일 합동분향소에는 분향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각종 물품과 성금이 답지하는 등 추모열기가 고조.
천안초등학교와 단국대학교 영안실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어린 영혼을
추도하는 1000여명의 시민이 다녀갔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에서 희생된 학생들의 명복을 비는 조화가 속속 도착.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
○…지난
27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한 충남도교육청과 천안시청 공무원들은 가슴에 근조(謹弔) 리본을 달고 근무.
천안교육청 3층 회의실에 마련된
사고수습대책본부에는 이날 각계로부터 성금이 답지했고, 천안시와 구세군도 모포와 베개 등 구호용품을 긴급 지원하는등 온정의 손길이
계속.
○…프로축구연맹은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참사와 관련, 어린 선수들의
희생을 추도하는 의미로 오는 30일과 내달 2일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3경기에서 선수 전원이 근조 리본을 달고 출전키로
결정.
유가족, '정부가 해결' 촉구
○…유족들은 사고 직후 교육청의 무성의한 장례준비에 강한
불만을 표출.
김성호 유족대표는 28일 오전 11시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사건 직후 사상자들에 대한 사후조치는 물론, 조문객을
위한 음식준비 등 사소한 일까지 유족들이 일일이 챙겨야 했다"면서 "강건너 불구경하듯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는 교육청 차원을 넘어 정부가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서 달라"고 촉구.
○…화상 등 부상으로 서울 구로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던 배은한(13)·윤장호(13)군 등 2명이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
사고대책본부는 "부상자 부모들이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전해와
이송했다"며 "상태가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
○…이날 분향소를 찾은 스님들이 유가족대책위의 기자회견 내용을 메모까지 해가며
끝까지 지켜봐 눈길.
취재진 틈에 끼어 열심히 듣고 있던 석부불 스님(천불사 주지)은 "유가족들이 무얼 원하는지 듣고 지역불교계가
이들에게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위해서"라고 설명.
○…28일 오후 3시30분경 천안초 축구부 합숙소 화재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이 일정을 전격 변경해 빈축.
사고대책본부 등 기관들은 김 장관의 방문에 맞춰 피해현황 및 사고수습 절차
등 보고준비를 위해 27일 밤부터 상당 시간을 쏟다 변경소식에 허탈해 하는 모습.
대책본부 고압적 태도
빈축
○…이날 오후 2시 단국대병원에서 있었던 유족대표들과
사고대책본부와의 1차 협상에서 대책본부관계자들이 비공개회의를 요구, 취재진과 가벼운 승강이.
결국 유족대표가 회의 결과를 나중에
브리핑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이 과정에서 대책위관계자가 "방송 마이크를 치워라, 비공개가 뭐가 문제냐"는 등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빈축.
<天安=임시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