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서 한우고기를 먹어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이곳에서 한우고기를 먹다가 다른 곳에서 고기를
먹으려니 홍성의 한우고기 생각이 절로 납니다."
홍성에서 2년여를 근무하다 얼마 전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긴 한 공직자의
말이다.
이 같은 이야기는 어제오늘에 전해지고 있는 말은 아니다.
홍성축협 지도사업팀의 김동우 축산 컨설턴트는 "홍성에서 고기를
먹어 본 많은 분들이 타 지역에서는 홍성에서 먹던 고기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며 "하지만 왜 그런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나
데이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성한우가 맛이 좋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우는 50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과 운명을 같이해 온 가축이다.
우리 민족이 농경을 시작하면서 일소로서 논밭을 갈고
농가의 짐을 실어나르는 노역을 제공해 왔으며, 큰일을 치를 때는 행사에 쓰이는 고기로, 흉년 등으로 기근이 있을 때는 최후의 식량으로
쓰였다.
그러나 20여년 전부터 농업이 기계화되기 시작하면서 한우의 위치는 고기를 생산하는 자원으로 그 위치가 바뀌었다.
홍성은
전국 제일의 축산군으로 알려져 있다.
한우와 돼지, 젖소, 닭 등 군내 축산업이 갖는 연간 가치는 2001년 기준 1860여억원에 달하며
이는 1999년 군내 쌀 생산액 643억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홍성군에선 1960년도에 4237농가에서 4427두의 한우를
사육했으나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육두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1997년에는 5739가구, 5만3497두에 달했다.
이후 사육두수가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2002년 말 현재는 2만8558두(전국의 2%, 홍성축협 자료)가 사육되고 있다.
홍성이 축산군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뚜렷하지 않다.
홍성군청 축산과의 한 관계자는 "60년대 중반 광천읍에 계림목장과 삼화농원이라는 부화장이 들어서면서 양계가
발달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축산업도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이 눈을 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기도를 비롯 수도권지역의 대규모 축산업자들이 도시화 등으로 축산업이 힘들어지자 홍성지역으로 유입되면서 규모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거의 모든 곳에서 한우가 사육되고 있음에도 그 중에서 홍성한우가 명성을 얻고 있는 이유는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한우를 사육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기후조건 등이 알맞기 때문이라는 게 군내 한우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여기에다 홍성축협 및 한우협회
홍성군지부를 비롯한 한우 관련 기관·단체 및 농가들의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축협은 현재 군내에서
생산되는 한우고기의 품질 고급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조성해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체계를 구축, 한우산업을 지역의
기간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한우 계열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생산자단체인 한우협회 홍성군지회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초대
지부장을 맡았던 이두원 현 한우협회 충남도지회장은 2001년 10월 한우산업의 등록, 개체관리, 송아지 생산, 비육, 유통을 아우르는 체계적
시스템을 제안해 축산업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성한우의 우수성이 전국에 알려지고, 사육두수가 증가하면서 홍성과 광천의 우시장도 그
규모나 거래두수 면에서 강원도의 횡성 등과 함께 전국 제일의 가축시장 기능을 하고 있다.
홍성가축시장은 1943년 4월 홍성읍 대교리 현
의사로 옆에 최초로 개설된 뒤 1986년 현재의 위치인 금마면 장성리로 이전 운영되고 있는데 총면적이 2668평에 998평의 주차장과
1130평의 계류대(전천후시설 포함) 등을 갖추고 있어 하루 500두 규모의 거래가 가능하다.
광천읍 버스터미널 뒤에서 1995년 12월
현재 위치인 광천읍 신진리로 이전한 광천가축시장은 총면적 5053평에 주차장 1938평, 계류대 803평 등의 규모로 하루 700두를 거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