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타는 댄스 "고놈 참 억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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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타는 댄스 "고놈 참 억세네"
  • 양진명
  • 승인 2006년 10월 19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6년 10월 20일 금요일
  •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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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과 홍성, 청양에 걸쳐 있는 오서산은 억새 산행지로 으뜸이다.
가을이 절정에 달했다.

낙엽, 단풍, 억새와 갈대만큼 가을의 낭만을 잘 표현해주는 것이 있을까?

이 가을이 끝나기 전에 억새와 갈대가 넘실거리는 은빛여행을 떠나보자.

   
 
   
 
▲충남 보령 오서산의 억새밭

충남 보령시 청소·청라면, 홍성군 장곡면과 청양군 화성면에 걸쳐 있는 오서산은 드넓은 능선에 펼쳐진 은빛 융단으로 넘실거린다. 높이 790.7m의 정상을 중심으로 약 2㎞의 주 능선이 온통 억새밭으로 이뤄져 있는 오서산은 억새산행지로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어른 키를 넘는 회백색의 억새밭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과 쓸쓸함이 배어있는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또 오서산은 멀리 서해바다는 물론 충남도와 전북 군산까지 내려다보이는 상쾌하고 후련한 전망으로도 유명하다.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서식해 이름 붙여진 오서산에는 월정사(1901년 창건한 태고종 소속의 암자), 천축암(1950년 창건한 태고종 소속의 암자), 정암사 등 명소가 있다. 정암사는 고려 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주변에 수백 년된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정암사에서 정상까지는 가파르고 군데군데 바윗길이 자리해 있어 산행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

국내 4대 갈대밭 중 하나인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 장소로 유명한 명소이다.

영화 속에서 남한군 이수혁 병장과 북한군 오경필 중사가 야간 수색작업 중 우연히 만나는 장면의 배경이 바로 신성리 갈대밭의 가을이었다.

산이나 비탈에서 자라는 억새와 달리 물가에 무리를 이뤄 사는 갈대가 금강 물줄기를 따라 무려 7만여 평에 펼쳐져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소리를 들으며 갈대밭을 거닐어 보자.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의 억새·갈대 축제

이 좋은 가을에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차나 기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낭만적인 가을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는 22일까지 '하늘공원 억새밭 밤길 걷기' 억새축제가 펼쳐진다. 축제기간 동안 밤 10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 서울야경을 보며 억새밭길을 거니는 삶의 여유를 느껴보자.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오는 28일 '화왕산 갈대제'가 열린다. 5만 6000여 평의 억새밭에서 산신제, 통일기원 횃불행진,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전남 보성군 순천만에서는 22일까지 '2006 순천만 갈대 축제'를 벌인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에서 길놀이 농악, 예술단 공연, 마술쇼 등이 펼쳐지며, 순천만 디카 촬영대회, 백일장대회, 순천만화경미술제 등 다양한 참여 행사가 이어진다.

제주도에서는 21일과 22일 샛별오름 들불축제 행사장에서 '제주 억새꽃 축제'가 개최된다. 제주도의 가을을 온통 은빛으로 뒤덮은 억새는 해안도로나 한라산 자락을 통과하는 길마다 만날 수 있다. 축제에선 갈대옷패션쇼, 억새가요제, 억새 허수아비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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