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열정 "고놈 참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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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열정 "고놈 참 예쁘네"
  • 이선우 기자
  • 승인 2006년 10월 19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6년 10월 20일 금요일
  •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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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한여름 동안 물올랐던 잎사귀는 어느새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낸다.

들녘에는 황금빛 결실이 무거운 듯 고개를 숙였고, 산새에 따라 붉은 물감을 풀어 놓은 단풍은 남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가뭄 탓에 단풍색이 예년처럼 오묘하지 못하다지만 그래도 단풍은 단풍이다.

가벼운 옷차림에 등산화 끈을 고쳐 매고 '단풍 명산'을 찾아 나서 보자. 콧노래가 절로 난다.

▲계룡산의 갑사계곡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고 했다.

계룡산 7곡 계곡 중 봄의 향기를 느끼려면 마곡계곡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면 갑사계곡을 올라야 한다는 말이다. 그만큼 갑사계곡의 단풍이 빼어나다.

갑사 진입로인 5리 숲과 계룡산 용문폭포 계곡의 단풍이 장관이다. 갑사~용문폭포~금잔디고개~남매탑~동학사(2.7㎞)코스가 완만하다. 등반은 3시간 가량 소요된다.

갑사~연천봉~관음봉 전망대~은선폭포~동학사(2.4㎞ 3시간) 코스는 조금 가파르나 경치가 빼어나다. 동학사에서 관음봉, 자연석릉, 남매탑을 도는 일주코스 단풍도 볼만하다.

   
 
   
 
▲속리산

설악산이나 내장산과 같이 화려하진 않지만 잎사귀마다 은은하게 배어있는 붉은색이 속리산 단풍의 특징이다.

속리산을 오르는 산행코스는 다양하지만 가을철에는 문장대로 오르는 냉천골의 중사자암과 1016고지 휴게소 밑의 경업대로 하산하는 코스가 좋다.

속리산을 찾는다면 우리나라 교구 대찰 가운데 하나인 고풍스런 법주사를 들러 가을의 맛을 느껴 보는 것도 좋다.

▲금오산 향천사

충남 예산 금오산 자락의 향천사 단풍도 유명하다. 산사 주변은 온통 단풍나무로 우거져 있다.

때문에 여름에는 우거진 푸른 단풍나무 숲으로, 가을에는 1000여 그루의 나무에서 오색 단풍의 물결로 출렁인다.

그래서 산사 이름도 단풍의 향기가 풍긴다는 뜻에서 향천사(香泉寺)라는 말도 있다.

단, 향천사 단풍은 다른 지역과 달리, 달리 초겨울 단풍이 일품이다.

▲단양 제비봉

단양에서 충주호 방향 8㎞ 거리에 있는 제비봉은 또 다른 단양 8경인 구담봉과 옥순봉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명소이다.

설마동 계곡의 단풍이 빼어나다. 등산로는 완만한 편. 호수 건너편 금수산도 단풍으로 유명하다. 충주호 온달산성 고수동굴과 가깝다. 등산코스는 장회리를 출발해 정상에서 다시 장회리로 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충주 포암산

바위절벽에 붙은 단풍이 장관이다. 월악산 팔각정에서 시작, 만수골-포암산-하늘재-미륵불로 연결되는 코스는 단풍놀이와 역사공부를 함께 할 수 있다.

고사목과 아름들이 활엽수 낙엽이 발목을 덮을 만큼 수북이 쌓여 이곳을 거니는 맛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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