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은 간척사업으로 생긴 농경지와 간월호, 부남호 등 대규모의 인공 담수호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온화한 온도와 함께 철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감이 풍부하다.
천수만은 동아시아의 철새이동 중간기착지로서 사계절 내내 각종 철새를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0여 종에 가까운 많은 종류의 철새를 한 장소에서 관찰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30여만 마리가 넘는 오리, 기러기 류가 찾아온다. 특히, 가창오리는 전세계 무리의 90% 이상이 천수만에서 관찰된다.
또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흑고니, 재두루미 등 많은 멸종 위기종이 천수만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우아한 날갯짓으로 천천히 비상하는 백로 옆으로 조그만 날개를 파드득거리며 바쁘게 날아가는 가창오리들 등이 어우러진 천수만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완벽한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떼지어 날아가는 멋진 장관을 볼 수도 있다.
탐조코스는 철새 보호를 위해 일반 차량의 출입이 제한되며 45인승 탐조 전용버스만 운행된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며 주말에는 현장에서 접수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차량을 2대로 증편, 운행된다.
1990년 이후 해마다 1만여 마리의 철새가 날아들던 금강 하구둑 부근에는 1995년경 무려 1만 9000여 마리의 새들이 찾아오기도 해 안정된 철새도래지로 자리 잡았다.
겨울이면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가창오리, 기러기, 재갈매기가 찾아오고, 여름에는 왜가리 떼가 날아오기도 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2000~3000여 마리만 남아있다는 검은머리갈매기는 금강 하구둑을 찾는 진객. 검은머리갈매기는 해안의 개펄과 강 하구에서 갑각류와 갯지렁이 등을 먹고 사는 겨울철새이다.
올해에는 하구둑 외부 갯벌에서 먹이를 먹는 개리(천연기념물 제325호) 10여 마리도 목격돼 탐조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탐조요령 = 새를 관찰하기 좋은 곳은 하구둑 북쪽의 동편 주차장 일대. 10시 방향에 작은 모래톱이 있는데 자세히 관찰해보면 온통 철새 무리로 뒤덮여 있다.
물가로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려는 기척만 있어도 오리 떼들은 소스라지게 놀라며 날개를 퍼덕이고는 강 중심으로 달아난다.
저녁 무렵 금강 하구 둑 너머로 해가 기울고 그 하늘 위로 철새들이 날아오르며 군무를 펼치는 모습 그야말로 장관이다.
/글=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