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서 뒹굴고… 청양고추먹고 '맴맴' 秋억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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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서 뒹굴고… 청양고추먹고 '맴맴' 秋억을 만들자
  • 최일 기자
  • 승인 2006년 11월 02일 18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6년 11월 03일 금요일
  •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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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여행지 4곳
▲ 청양군청제공
떨어지는 낙엽에 스산한 바람, 올해도 어느덧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겨울 문턱에 일상을 툭툭 털고 떠날 만한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는 '11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충남 청양을 비롯 경북 영양, 전북 부안, 전남 무안 등 4곳을 선정·발표했다. 이들 4개 지역의 특색을 엿본다.

◆충남 청양군 청양읍

충남의 중심부에 위치한 청양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과 맑은 물, 넓은 들로 경관이 빼어나며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고장이다.

특히 음식에 감칠맛을 내고 싶을 때 애용하는 '청양고추'는 캡사이신이 많이 함유된 매운 고추의 대명사다.

청양군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추랜드에 가면 월별로 고추장 담그기, 고추장떡 만들기, 고추심기와 따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원조 청양고추로 만든 웰빙 고추장을 구입할 수 있다.

고추랜드 인근에는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려 자연스런 자태를 자랑하는 고운 식물원이 있고, 차로 15분 거리에는 피톤치드(Phytoncide, 나무에서 방산되는 물질로 병원균·해충·곰팡이 등을 소멸시킴)를 흠뻑 들이마실 수 있는 칠갑산 자연휴양림에서 웰빙여행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다.

▲ 영양군청 제공

◆경북 영양군 입암면

경북 영양군은 경북 내에서도 고산지대에 속하는 고장이며 시인 조지훈·오일도, 소설가 이문열 등이 태어난 문향이다.

영양은 또 예로부터 고추 농사를 많이 지어 '영양 고추'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영양 고추는 일교차가 심한 산간 고랭지에서 재배돼 매우면서도 달콤한 맛과 향이 뛰어나고 껍질이 두꺼워 빻으면 가루가 많이 나고 국물에 넣어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 최상품 대접을 받는다.

'빛깔찬'이라는 브랜드를 지닌 영양 고추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입암면 선바위관광지 내에 자리한 고추홍보전시관이며, 일월면 영양고추유통공사를 방문해도 영양고추가 위생적으로 세척·절단·건조·가공·포장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전북 부안군 진서면

▲ 무안군청 제공
짭조름한 젓갈 냄새 물씬 풍기는 김장철을 앞두고 찾아가 볼 만한 곳이 바로 전북 부안의 곰소항이 다.

곰소항에는 인근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어패류와 곰소염전 천일염으로 절인 짭짤한 젓갈이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해 준다.

허름한 모습이 더욱 정겨운 소금밭, 전어와 대하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어시장은 서민적인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 찾는 이들에게 푸근함을 안겨준다.

낭만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줄포면에 위치한 부안자연생태공원이 좋다.

탁 트인 시야, 서걱서걱 울어대는 갈대밭, 바다 위를 처연히 물들이는 저녁노을이 이곳의 아름다운 서정미를 연출하는 소품이다.바다 갈라지는 날 부안을 방문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하섬에 가자.

육지와 하섬을 연결하는 바다 사이 길을 걷는 것도, 바다생물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길 사이로 생긴 작은 호수 위에서 주민들이 고기 잡는 모습과 김 양식을 위해 설치된 막대가 빚어내는 풍경이 퍽 인상적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 만큼 풍요로운 채소와 양념들로 가득하다.

항암작용, 해독작용, 고혈압 예방 및 심장에도 효능이 뛰어난 무안 양파김치부터 양파를 주 사료로 사육한 '양파 한우고기', 게르마늄이 풍부한 '도리포 숭어회', 장어의 본고장 '명산 장어구이', 볏짚을 이용해 구워낸 '돼지 짚불구이', 서해안 갯벌에서 갓 잡은 '무안갯벌 세발낙지'까지 황토골 무안의 특별한 맛을 들여다보자.

일탈을 꿈꾸는 당신,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과 함께 나른한 피곤함까지 없애주는 즐거운 승달산 산행을 해보자.

그리고 산행 후 맛있는 양파김치와 낙지 한 접시, 노을과 함께 즐기는 바다낚시의 낭만까지 상상만 해도 즐겁고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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